이슈/기획

[편집국] 김경원기자   kw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8-05-07 오전 09:45:22

　“좋은 간호사, 유능한 간호사가 되는 첫 걸음은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에서 시작됩니다. 환자의 마음과 제대로 소통하고, 의료인 간에 존중하며 대화할 때 참 간호, 질 높은 간호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간호커뮤니케이션' `의료커뮤니케이션'이 핫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간호사와 환자, 간호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의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질 때 간호와 의료의 질이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병원의 이익창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커뮤니케이션 간호 질 높여 =간호 / 의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뤄지면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갈등이 줄어들고,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환자의 안위를 보장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미국에서는 의료인과 환자 간에 의사소통이 잘 이뤄질 때 의료소송 비율도 낮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이사인 한금선 교수(고려대 간호대학)는 “간호커뮤니케이션은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간호의 도구”라면서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간호사 -환자, 간호사 -간호사, 간호사 -의사 관계에서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불필요한 갈등으로 소모되는 시간과 에너지를 환자에게 쏟음으로써 간호서비스에 충실할 수 있게 된다”면서 “간호의 질이 높아진다는 것은 곧 병원 경영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뮤니케이션 잘 하는 법 =임숙빈 교수(을지대 간호대학)는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로의 차이점에 대해 이해하고, 상대를 생각해서 행동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로 환자가 간호사에게 화를 내며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 우선 왜 화를 내는지 까닭을 확인하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보가 부족한 경우라면 다시 설명해 주고, 불안해서 그렇다면 지지해 줘야 한다. `왜 저한테 그러세요?'라고 반응하는 것은 좋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 필요 =간호실무 현장에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선 프로토콜이 개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금선 교수는 “간호현장에서 일어나는 특정한 상황에서 간호사가 무엇을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구체적인 커뮤니케이션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면서 “프로토콜을 통해 전문적인 간호지식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몸에 익힌다면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간호현장 중심 교육 이뤄져야 =간호대학 교육과정에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은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다. 간호상담,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 등의 과목이나 정신간호학을 통해 간호커뮤니케이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

　원정숙 정신간호학회장(경희대 간호과학대학 교수)은 “간호사가 됐을 때 현장에서 실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방법을 배우는 교육이 돼야 한다”면서 “비디오, 역할극, 표준화환자 등을 활용해 실무와 유사한 상황을 충분히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연구 활성화 돼야 =기본간호학회지에 실린 송미령 교수 논문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5년까지의 국내 학술지와 학위논문 중 `간호사 -환자 의사소통' `간호와 커뮤니케이션' 등에 관한 연구는 46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연구설계와 방법을 활용한 간호커뮤니케이션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화분석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명선 교수(서울대 간호대학)는 “간호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