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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1-07 오전 10:08:15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길어야 7초라고 한다. 첫인상이라는 것이 실제의 사람 본질과는 거리가 먼 경우도 많이 있지만 취업을 앞두고 너도나도 성형외과 앞에 줄을 서는 심정도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미용성형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로 안면기형을 가지고 있다면 상황은 좀 더 절박해진다.

　〈오페라의 유령〉은 1860년대 파리 오페라 하우스를 배경으로 음악의 천재이지만 심각한 안면기형 때문에 가면을 쓰고 어둠의 지하에서 살아야했던 `팬텀'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상상을 뛰어넘는 공포와 섬뜩하지만 애절한 사랑이야기 〈오페라의 유령〉은 영화 전편 내내 흐르는 예술적 장치들과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가슴 저리도록 아름답고 비장한 음악이 정교하게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남겨준다.

　흉측한 외모로 어려서부터 부모에게조차 버림을 받아야했던 팬텀은 유령도 마법사도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가 없었으며 정상적인 사랑을 할 수도 없었다. 오페라단에서 코러스와 무희로 활약하는 아름다운 여인 크리스티를 사랑하게 돼 그녀를 프리마돈나로 만들지만 그녀의 마음까지 가질 순 없었다. 크리스티를 차지하기 위해 살인과 재앙을 저지르고 온갖 협박과 애걸로 크리스티를 지하세계로 감금도 하지만 끝내는 오페라 하우스의 재정후원자인 귀족청년 라울과의 결투에서 그녀를 빼앗기고 만다.

　물론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팬텀의 마음이 너무 가여워 크리스티가 눈물도 흘리지만 그의 증오 가득한, 지독한 사랑은 결국 독이 된 것이다.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우리 주변 어딘가에 안면기형 환자들이 있다. 그들이 대중을 향한 막연한 분노와 음울함으로 지내지 않도록 더욱 마음을 쓰고 살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면접을 앞둔 취업간호사들에게도 당부한다. 외모에 자신이 없다고 해서 주눅들 일은 아니다. 실력과 자존감으로 무장해 자신감 있는 미소가 더욱 아름다운 사람으로 면접에 임해야 할 것이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