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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김현정기자   hjkim@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10-24 오전 09:12:15

◇ 신속 정확 공정한 업무능력 높이 평가받아
◇ 의료기관-국민 화합 중재자 역할 앞장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원 6층 심사실. 18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 중 남자를 찾아보기 힘들다. 간호사가 140여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진료비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심사실은 특히 간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부서. “간호사의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간호사에게 가장 적합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심사직 간호사들은 말한다.

　심사실은 4개의 심사부로 조직돼 있다. 심사1부는 치과대학 한방병원, 심사2부는 내과계, 심사3부는 외과계, 심사4부는 피부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등에 대한 진료비 심사를 담당한다.

　특히 청구 건수가 가장 많은 내과를 담당하고 있는 심사2부 직원 50여명은 모두 간호사다. 유인숙 심사2부 부장은 “전문적인 의료지식을 갖고 있어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간호사 특유의 꼼꼼함 덕분에 정확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환자를 우선하는 태도와 투철한 윤리의식을 갖춘 것이 간호사가 심사업무의 핵심에 서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심사직 간호사들은 요양기관에서 청구한 진료비가 건강보험법에서 인정하는 기준에 맞는지 심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심사결과에 따라 적정하게 청구된 비용은 의료기관에 지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지급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부적절한 비용 청구행위가 다시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건강보험법상 의료보장 취지에 합당한 적정진료가 보장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지금은 당당히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1979년 심사업무가 시작되면서 공채 1기로 들어와 30년간 심평원의 역사와 함께 해온 이춘래 심사실장(간호사)은 “부당 혹은 과잉청구 행위를 심사하는 업무의 특성상 의료기관과 갈등과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건강한 건강보험체계가 만들어져야 국민들이 그 속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적정한 진료권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국민들은 물론 의료기관과의 신뢰관계가 두터워져 이제는 양자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중재자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설 수 있는 위치에 이르렀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간호사들의 청렴하고 정직한 성품과 환자를 우선으로 하는 마음가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남석 심사2부 차장은 “심사직 간호사들의 빠른 업무 속도와 칼 같은 정확성, 투명한 공정성은 심평원은 물론 의료계 전반에 정평이 나 있다”고 자부했다.

　“적정진료 현장과 안정적인 건강보험체계 뒤에는 늘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열심히 뛰고 있는 심평원 간호사와 직원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입을 모으는 심사2부 간호사들의 밝은 모습에는 건강한 국민, 건강한 건강보험 지킴이로서의 자긍심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