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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6-20 오전 08:49:42

- 간호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 힘써야

- 간호실무, 연구, 봉사 아우르는 간호 실천

- 간호의 새 길 뛰어들어 개척하길


　"간호사로 살아간다는 것이 늘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지난 세월 주어진 순간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고, 떳떳하고 보람 있는 인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영예로운 상까지 주시니 더욱 고맙고 행복하네요."

　대한간호협회 제4회 간호대상을 수상한 박정호 서울대 간호대학 명예교수(전 대한간호협회장)의 얼굴에 맑은 햇살 같은 행복웃음이 가득했다. 간호실무와 교육·연구·봉사를 아우르며 실천하는 간호의 표상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합리적인 리더로 존경받고 있는 그가 후배들을 위해 귀한 메시지를 전했다.

　"좋은 리더십을 갖춘 간호지도자가 많이 나와야 합니다. 오늘 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꿈과 통찰력을 갖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반드시 실천해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행동하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리더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길러진다는 지론을 폈다. 이같은 신념과 열정으로 우리나라 간호관리학의 학문적 기초를 만드는 선구자적 역할을 해냈으며, 대학원 전공과정으로 개설되도록 이끌며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서울대 간호대학에서 계획된 변화를 실천할 수 있는 간호행정가를 길러내는 데 헌신했다.

　"지도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선택과 결단,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의 리더십은 대한간호협회장 시절(1990~1993) 진가를 발휘했다. 보건진료소장 정규직 공무원 전환, 한국방송대 간호학과 편입과정 설치, 가정간호사제도 도입 등 간호전문직 발전을 위한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실용적인 간호연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간호실무에 기여하고, 간호 생산성을 높이는 데 유용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 그는 일생을 간호업무량, 적정간호인력, 간호수가, 환자분류체계 연구에 매진했다. 서울대병원 간호부장으로 일하는 동안 쌓은 경험이 그대로 살아 있는 연구주제들이다.

　"지역사회에 봉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실무와 연구, 이론구축을 통합할 수 있는 간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요. 대상자가 있는 곳에 뛰어들어 간호의 새 길을 개척하는 헌신적인 노력이 쌓이면, 간호사들이 당당하게 간호센터를 개업할 수 있는 날이 열릴 거라 확신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그동안 정성을 다해 운영해온 서울대 간호대학 시범가정간호사업소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간호와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하는 데도 관심을 넓혀, PDA와 지식기반간호서비스 솔루션을 이용한 가정간호서비스 제공방법을 개발해 올해 2월 특허를 취득했다.

"간호서비스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갖는 것은 바로 간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가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해요. 간호사들이 자율성을 갖고 독자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간호의 영역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부회장, 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중앙평가위원 등을 지내며 다양한 활동을 폈다.

　박정호 명예교수는 미래의 간호는 정말 해볼 만한 멋진 일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휴먼 서비스'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간호사가 바로 준비된 핵심인력이며, 인류의 희망입니다."

　간호대상 시상식은 6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제7회 전국대회 개회식에서 진행됐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