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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e.or.kr     기사입력 2007-05-16 오전 09:19:00

　〈아이엠 샘〉은 단순히 정신지체 장애자라서 양육할 자격이 없다는 사회적 편견 앞에 `부성애'란 절대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부성애는 모성애라는 말보다 애잔한 파장을 일으킨다. 아버지의 사랑은 직접적인 표현도 없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영화 속 아버지는 화려한 대사는 없어도 눈빛으로 몸짓으로 자신을 표현하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은 더 강렬하게 뇌리에 남는다.

　샘은 일곱 살 아이의 지능을 가졌지만 딸 루시에 대한 사랑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그러나 배가 고파 우는 아이에게 기저귀를 갈아주고, 조금이라도 칭얼대면 어쩔 줄 모르는 샘의 모습을 보노라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루시는 외출공포증으로 집안에서 피아노만 연주하는 이웃집 애니와, 샘처럼 정신지체를 가졌지만 언제나 밝은 이프티와 로버트 같은 주변 친구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도움으로 밝고 건강하게 자란다.

　그런데 루시가 일곱 살이 되면서 아빠의 지능을 추월해버리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학교 수업을 게을리 하게 되고, 이 때문에 사회복지기관에서 샘의 가정을 방문하게 되고, 샘은 아빠로서 양육능력이 없다는 선고를 받게 된다. 결국 루시는 시설로 옮겨지고 샘은 주 2회의 면회만을 허락받는다.

　샘은 딸을 되찾기 위해 정열적이고 유능한 리타 해리슨의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간다. 자신의 명성을 위해 무료로 변호를 맡겠다고 공언한 리타 해리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 어처구니없는 의뢰인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녀는 물질적으로는 풍요하지만 가정파탄으로 아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져 있었던 것이다.

　5월을 보내며 아버지의 어깨가 올라가고 휘파람을 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가정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가족 간의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