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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간호학과] 오진아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6-12-21 오전 09:17:17

　〈러브 액츄얼리〉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에 받았던 종합선물세트처럼 유쾌하고 행복한 영화다. 환자도 의료인도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에서 무슨 간호를 이야기할 수 있느냐고 혹자는 물을지 모른다.

　그러나 〈러브 액츄얼리〉를 보면 영화 속에서 끊임없이 던졌던 `사랑이란 생각하고, 걱정하고, 배려해주는 마음'이라는 메시지가 곧 간호사의 기본 소양임을 알게 된다.

　또 영화의 시작과 끝의 배경이 된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상봉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간호사는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대상자들을 만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그들에게는 사랑이 있고 사랑이 필요하다.

　영국 수상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사랑, 친구의 아내를 두고 우정과 갈등하는 사랑, 그토록 원하던 이성 대신 아픈 형제를 선택한 사랑, 부부간의 믿음을 놓지 않으려는 사랑, 성공과 명예를 가지고도 잊지 않은 진한 우정과 의리까지 아주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10인의 10가지 색깔의 사랑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진다.

　물론 이 영화가 사랑의 모든 형태를 보여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든 곳에 사랑은 있다. 굳이 심오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은 실제로 어디에나 있다(Love Actually is All Around). 그리고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환자에게 주는 간호사의 특별한 사랑도 있다.

　크리스마스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혹 그게 연인이 아닐지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끼리 보내는 게 가장 뜻 깊다.

　크리스마스에 근무를 해야 하는 간호사들에게 이야기 해두고 싶다. 크리스마스에 더욱 외로울 환자들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오진아 (인제대 간호학과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