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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5-17 오전 09:37:40

　5월 12일 오늘은, 절망과 소외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과 삶의 등불을 밝혀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탄생을 전 세계가 함께 축하하는 국제간호사의 날입니다. 또한 대한간호협회의 창립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뜻깊은 날에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축제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기쁩니다. 간호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귀빈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자칫 인간존중의 기본윤리를 벗어나고 강자와 소외된 자들의 벽이 두터워지기 쉬운 어려운 시기에, 사회에 대한 헌신을 직접 몸으로 보이고 새로운 희망과 따뜻함을 전파하는 장기기증운동을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대대적으로 시작하게 됨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나이팅게일 여사는 전쟁과 극도의 빈곤 속에서 병자들을 돌보고, 가난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협력방안을 모색해내고, 인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대중과 여성교육을 시작한 분입니다. 100년 전 우리나라에 와서 간호사업을 펼친 푸른 눈의 간호사들 활동 역시 환자를 돌보는 것과 함께 여성교육, 농촌운동, 잘못된 관습을 바로잡기 위한 사회운동이었습니다. 우리 간호사들은 이러한 나이팅게일의 숭고한 근본이념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간호사는 빈곤한 자와 부유한 자, 권력이 있는 자와 약한 자를 구별해 간호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간호사는 오로지 환자들의 회복과 안위, 인간생명을 지키며 사람들이 권위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간호전문직에게 맡겨진 사명과 의무를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국제간호협의회는 전 세계 국가의 간호협회에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문체계를 갖추고 간호전문직을 발전시켜 나갈 의무와, 간호의 표준과 범위를 결정하여 국민들에게 안전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보호막이 되는 법․제도적 규정을 만들어 내는 의무입니다.

　지난 4월 27일 발의된 간호사법은 해야 할 간호를 잘 제공했는지, 해서는 안될 것을 했는지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드는 기초작업입니다. 우리는 간호사법이 국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법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어떤 간호를 누구에게서 받아야 하고 적어도 어떤 행동을 했을 때는 항의할 수 있는지 법적 기준을 갖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간호계는 독립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30여년 전부터 역설해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국가 안전망이 확충되고 공적노인요양제도가 준비되고 있는 이때, 요양을 담당하는 간호사의 역할을 규정해주는 법적 준비를 하는 것은 이미 늦은 감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발의된 간호사법안이 국민 전체의 필요가 무엇인지에 중심을 두고 신중하고 성의 있게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간호사법이 발의되었을 때 저는 솟아오르는 감격의 눈물을 애써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간호사법이 통과되었을 때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할 눈물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태어나는 귀한 새 생명들이 “우리 엄마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간호사법이 제정되는 해에 태어났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가슴 한가운데에 간호가 바르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 참석해 주신 여러분의 가슴에도 우리 간호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사랑이 자리잡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