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4-29 오전 09:27:49

　간호사를 성적대상으로 묘사해 간호사 비하 파문을 일으킨 박미경 뮤직비디오 사건이 법정에 섰다.

　대한간호협회가 신청한 뮤직비디오 방영금지 가처분 사건(2004카합 678호)에 대한 심문이 이달 8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남부지방법원 309호 법정에서 진행됐다.

　심문에서 간협측은 간호사를 성 상품화한 뮤직비디오가 간호사의 인격권 및 명예권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이 사건이 개별 간호사의 인격권뿐만 아니라 국민의 보건권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간협측 대리인인 이인재 변호사는 "인격권 및 명예권은 헌법 제10조에서 규정한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표현의 자유 등 그 어떤 기본권보다 우위에 있다고 할 것"이라고 변론했다.

　또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안겨주고 사기저하를 초래하게 되면 환자들이 불가피하게 최선의 간호를 받지 못하게 되는 결과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국민의 보건권을 명시하고 있는 헌법 제36조 제3항에도 위반된다"고 밝히면서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복장 부분이 반드시 삭제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간협은 간호사 이미지를 이용해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데 대해 분노하며 문제시되는 장면을 즉각 삭제할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서명운동을 펼쳐 이날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1만100여명의 간호사 및 일반인이 동참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에 대한 심문을 마침에 따라 5월 초순경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