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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간호문학상 수기부문 당선작-다시얻은 삶
생사 오간 척추수술 "병원 24시" 출연으로 알려져
[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5-01-06 오전 09:53:43
척추수술을 받은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지금은 비록 양쪽 지팡이에 의지하며 걷고 있지만, 요즘 같으면 살 것 같다. 수술부위의 통증은 거의 없어지고 척추 뼈를 대신해서 고정해놓은 쇠와 나사가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는 조심해야 되는 시기이다. 때문에 1년 남짓 몸통보조기를 채우고 지내야 하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이 보조기가 있어서 수술부위는 더욱 안심이 된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다행스러울 뿐이다. 수술을 해주신다고 허락해주신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하늘을 날 것 같았던 그때의 기분….
입을 다물고 있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스르르 흘러나왔던 그때의 기분처럼 내 마음이 몹시 기쁘고 가볍다. 신기할 정도로 반듯해진 등을 거울에 비추어 보면서 언제 내가 척추가 구부러져 있었던 상태였던가 새삼스러워진다.
세살 때 터벅터벅 걸을 적에 시골 툇마루에서 발을 헛디뎌 척추 뼈가 심하게 놀란 후부터 척추가 구부러지기 시작했다고 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결핵성 척추염'이란 진단을 내렸다. 결핵균이 침범해서 척추가 쉽게 구부러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만들었는지, 아니면 척추 뼈가 구부러진 후 결핵균이 2차적으로 침범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원인으로 인해 호흡기와 순환기를 압박하여 숨쉬기가 힘들 때도 있었고, 말초에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결핵균 때문에 척추 뼈가 석회화되어 있었고, 여러 장기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게 되었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한쪽 다리에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으며 다리에 힘이 차츰차츰 빠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수술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술을 하고 난 후 척추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다리에 마비가 온 상태가 되자 주위에서 모든 사람들이 걱정 반 근심 반 하게 되었다. 특히,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께서는 얼굴에 주름이 늘게 되었고, 어느새 두 분의 얼굴이 그늘진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나마 내 자신이 겪게 된 정신적인 혼란과 괴로움, 그리고 신체적인 고통은 나의 몫이어서 얼마든지 감당하며 참을 수 있었지만, 두 분의 얼굴을 뵐 때마다 죄인이 된 생각에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팠다.
이러했던 나의 마음도, 그분들의 걱정과 근심도 1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점점 무디어져 가고 있었고, 또한 하루하루 좋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분들도 어느새 예전의 얼굴표정을 찾게 되었다.
이제 여기서 신경이 제자리걸음을 한다 해도 나의 인내와 끈기로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리의 통증도 이제는 견딜만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고 눕기가 한결 자유로워졌다. 잠깐 동안 서서 옷을 입을 수 있고 한두 가지의 팔운동도 할 수가 있다. 지팡이를 짚고 약 100m정도 걸을 수 있고 무릎을 구부리고 엎드려서 방안 청소도 할 수가 있다.
수술 후 두 다리의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안 것은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아～이～구 ! 다리야, 아～이～구 ! 다리야" 하고 외쳐댄 순간부터였고, 남편은 "지뢰밭을 무사히 건넜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다. 하지만 그 감각이 정상적인 다리를 만질 때와의 감각과는 차원이 다른 감각으로 변하였으며 손끝만 살짝 스쳐도 까무라치듯 놀라기 일쑤였다.
그러한 통증의 강도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질 않았다.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척추 뼈를 분리해내는 수술과정에서 척추신경이 자극을 받아 마비가 일시적으로 왔고, 그 마비된 신경이 심한 통증과 함께 서서히 풀리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유가 어쨌든 통증은 몹시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었고, 수술 전에 그렇게도 우려했던 `완전 하반신마비'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 스스로는 그러한 통증이 신경이 회복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고집 내어 믿고 싶어서 회진을 돌던 의사 선생님들께 오히려 "신경이 돌아오느라 오늘은 더 심하게 아픈가 봐요"라며 그분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위로하곤 했다.
이렇게 수술 후 한 달 동안은 두 다리의 통증이 `쇠에 불을 달구는 듯한' 통증처럼 느껴졌고, 침상에 누워있는 내 모습이 마치 다리를 천장에 매달고 거꾸로 대롱대롱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고문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 더욱 괴로웠지만 "엄마가 죽으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조릴 두 딸을 생각하며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참으며 주님을 불렀다.
"주여! 지금 나의 처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주님. 주님만 의지합니다. 제가 이 시련과 고통을 잘 견디게 해 주세요. 저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을 주신 것도 제가 이 모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기에 이런 고
입을 다물고 있어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스르르 흘러나왔던 그때의 기분처럼 내 마음이 몹시 기쁘고 가볍다. 신기할 정도로 반듯해진 등을 거울에 비추어 보면서 언제 내가 척추가 구부러져 있었던 상태였던가 새삼스러워진다.
세살 때 터벅터벅 걸을 적에 시골 툇마루에서 발을 헛디뎌 척추 뼈가 심하게 놀란 후부터 척추가 구부러지기 시작했다고 어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결핵성 척추염'이란 진단을 내렸다. 결핵균이 침범해서 척추가 쉽게 구부러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만들었는지, 아니면 척추 뼈가 구부러진 후 결핵균이 2차적으로 침범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원인으로 인해 호흡기와 순환기를 압박하여 숨쉬기가 힘들 때도 있었고, 말초에 혈액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결핵균 때문에 척추 뼈가 석회화되어 있었고, 여러 장기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게 되었고, 최근 몇 년 전부터는 한쪽 다리에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이 오기 시작했으며 다리에 힘이 차츰차츰 빠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수술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수술을 하고 난 후 척추신경이 자극을 받아서 다리에 마비가 온 상태가 되자 주위에서 모든 사람들이 걱정 반 근심 반 하게 되었다. 특히, 친정어머니와 시어머니께서는 얼굴에 주름이 늘게 되었고, 어느새 두 분의 얼굴이 그늘진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그나마 내 자신이 겪게 된 정신적인 혼란과 괴로움, 그리고 신체적인 고통은 나의 몫이어서 얼마든지 감당하며 참을 수 있었지만, 두 분의 얼굴을 뵐 때마다 죄인이 된 생각에 마음이 너무 너무 아팠다.
이러했던 나의 마음도, 그분들의 걱정과 근심도 1년이라는 시간 앞에서 점점 무디어져 가고 있었고, 또한 하루하루 좋아지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분들도 어느새 예전의 얼굴표정을 찾게 되었다.
이제 여기서 신경이 제자리걸음을 한다 해도 나의 인내와 끈기로 얼마든지 극복해낼 수 있을 것만 같다. 다리의 통증도 이제는 견딜만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고 눕기가 한결 자유로워졌다. 잠깐 동안 서서 옷을 입을 수 있고 한두 가지의 팔운동도 할 수가 있다. 지팡이를 짚고 약 100m정도 걸을 수 있고 무릎을 구부리고 엎드려서 방안 청소도 할 수가 있다.
수술 후 두 다리의 감각이 살아있다는 것을 안 것은 마취에서 깨어나면서 "아～이～구 ! 다리야, 아～이～구 ! 다리야" 하고 외쳐댄 순간부터였고, 남편은 "지뢰밭을 무사히 건넜구나!"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다. 하지만 그 감각이 정상적인 다리를 만질 때와의 감각과는 차원이 다른 감각으로 변하였으며 손끝만 살짝 스쳐도 까무라치듯 놀라기 일쑤였다.
그러한 통증의 강도는 하루, 이틀, 사흘, 나흘이 지나도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질 않았다.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척추 뼈를 분리해내는 수술과정에서 척추신경이 자극을 받아 마비가 일시적으로 왔고, 그 마비된 신경이 심한 통증과 함께 서서히 풀리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유가 어쨌든 통증은 몹시 힘들고 고통스러웠지만,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상황이었고, 수술 전에 그렇게도 우려했던 `완전 하반신마비'가 아니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또한 나 스스로는 그러한 통증이 신경이 회복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고집 내어 믿고 싶어서 회진을 돌던 의사 선생님들께 오히려 "신경이 돌아오느라 오늘은 더 심하게 아픈가 봐요"라며 그분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위로하곤 했다.
이렇게 수술 후 한 달 동안은 두 다리의 통증이 `쇠에 불을 달구는 듯한' 통증처럼 느껴졌고, 침상에 누워있는 내 모습이 마치 다리를 천장에 매달고 거꾸로 대롱대롱 공중에 떠 있는 상태로 고문을 받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살아있어야 하는 것이 더욱 괴로웠지만 "엄마가 죽으면 어쩌나!" 하고 마음 조릴 두 딸을 생각하며 그럴 때마다 이를 악물고 참으며 주님을 불렀다.
"주여! 지금 나의 처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주님. 주님만 의지합니다. 제가 이 시련과 고통을 잘 견디게 해 주세요. 저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을 주신 것도 제가 이 모든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다고 믿기에 이런 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