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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4-09-16 오전 09:09:48

　도봉산 선인봉, 북한산 인수봉, 수락산 호지명 코스 등등….
　험하기로 소문난 암벽등반 코스를 찾는 알피니스트들의 행렬에서 `산 마니아' 김두숙 수간호사(한양대구리병원 산부인과·49)를 찾아볼 수 있다.

　일반등산(워킹산행)을 하던 중 암벽등반의 전단계라고 할 수 있는 `릿지'등산을 접하면서 등반기술을 꾸준히 익히게 된 김 간호사. 그가 취미생활 정도로 해오던 릿지등산이 본격적인 암벽등반으로 이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1999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건강유지를 목적으로 암벽등반을 시작했어요. 암투병과 암벽등반 둘 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하는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었기에 더욱 애착이 갔습니다."

　충실한 치료와 관리 덕에 상당히 호전된 이후로 그의 산행 열정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일요일이나 휴가 때마다 반드시 산을 찾고, 겨울철 혹한인 날에도 워킹 정도는 꼭 한다. 산악회에서 배운 장비 다루는 법, 자일 매듭 묶기 등 암벽타기에 필요한 여러 기술들이 이제는 몸에 익어 프로급. 체력단련을 위해 월∼금요일 퇴근 후에는 헬스클럽에서 2시간씩 운동도 잊지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오를 수 없는 코스를 정복했을 때의 짜릿함과 통쾌함이 자꾸 저를 산으로 인도합니다. `클리프 행어'같은 산악영화에서 나오는 아찔한 장면들이 저에겐 매력으로 다가오죠."

　독특한 취미를 호기심 찬 눈길로 바라보는 동료 간호사들에게 릿지등산을 권유해 함께 오르기도 한다는 김 간호사는, 등반을 잘하기 위해서는 산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려는 자세와 체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앞으로 정복해 보지 못한 코스에 계속 도전할 겁니다. 시간과 건강이 허락한다면 외국의 유명 산들을 오르면서 여행하는 `트레킹'도 하고 싶어요."

박미경 기자 mkpark@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