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

[편집국] 백찬기   ckbai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9-04 오전 10:40:12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성공적인 11일간의 대회 일정을 마치고 지난 31일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174개국 6659명의 선수 뒤에는 하루 24시간 이들의 건강을 책임지며 선수들이 조그마한 질병이라도 걸려 경기를 그르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간호한 대구·경북지역 26개 의료기관의 간호사들이 있어 이번 대회는 더욱 빛났다.

　대구·경북지역 26개 의료기관의 간호사들은 29개 경기장과 36개 연습경기장에 분산돼 경기일정을 선수들과 함께 소화해 냈다.

　특히 선수촌 개촌일인 지난달 14일부터 대회가 끝나고 난 3일까지 21일 동안 근무한 경북대병원 간호사 26명은 앞선 한국간호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나라의 훈훈한 정을 참가 선수 하나 하나의 가슴에 새겨놓느라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병원과 선수촌을 오가며 U대회에 참가한 선수들과 임원뿐 아니라 이곳 자원봉사자까지도 정성껏 간호했다.

　선수촌병원은 동변중학교 1, 2층에 마련됐으며 내과, 외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안과, 치과, 한방과 등 7개 과가 설치됐고 그 외 진료과 환자는 경북대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해왔다.

　또 1차 진료, 응급처치, 간단한 외과적 수술 등을 제공해 왔다. 응급실 등은 24시간 운영됐으며 정상진료는 오전 9시∼오후 9시 사이에 진행됐다.

　지난달 11일부터 선수촌병원의 간호부장을 맡아 간호사들을 이끌어온 김은경 수간호사는 이것저것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처리하며 `만능 살림꾼'이란 애칭을 얻었다.

　김 수간호사는 그러나 "병원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병원을 찾은 외국 선수들과의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 수간호사는 또 "적은 수의 선수단이 참가한 나라들의 선수가 희귀어를 쓰며 몸짓으로 고통을 호소해 온 경우 이들과 눈빛으로 소통하며 간호할 때 가장 마음이 아팠다"고 회상했다.

백찬기 기자 ckbai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