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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6-26 오전 09:15:35

　간호봉사 대장정 봉사대장을 맡아 늘 후덕한 미소를 잃지 않고 봉사단을 앞에서 이끌기도, 뒤에서 밀기도 한 김명옥 간호사.

　그는 대장정을 마치면서 "대원들끼리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지기 무척 섭섭하지만, 집에서 저를 기다리느라 목이 길어져 있을 남편과 아이들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경기도 김포제일병원 간호과장을 지냈던 김 간호사는 지역사회 가정간호와 노인간호 분야에 뜻을 품고, 그 첫걸음으로 대장정에 도전했다. 그는 "3주간 간호봉사활동에서의 의미 깊은 경험들이 제 앞날의 청사진을 보다 명확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김 간호사는 남편과 두 자녀가 있는 주부로서 대장정에 나서기 쉽지 않은 형편이었다. 그러나 남편이 "열심히 보고 배우고 베풀고 오는 것도 좋겠다"며 북돋워줬고 시댁 식구들과 아이들이 응원해준 덕에 대장정에 참여할 용단을 내릴 수 있었다. 대장정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 돼 열 살, 다섯 살 난 아이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지만 봉사대장의 책무와 간호사로서의 자부심을 되새기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곤 했다.

　"대원들의 얼굴에 힘든 표정이 비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제 스스로 더욱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는 김 간호사는 "모두가 잘 따라줘서 고마웠고, 대원들의 소중한 인연이 대장정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는 말을 남기고 집으로 향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