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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협 80주년 - 조갑출 교수의 옹호개념 풀어가기 (1)
`옹호' 간호의 핵심 패러다임
[적십자간호대학 교수] 조갑출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5-15 오전 10:02:24
※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80주년 주제를 `국민건강의 옹호자 - 간호사'로 정했습니다.
이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재해 등으로 인해 소외되고 상처받은 모든 인간을 돌보기 위해 실천하고 참여하는 전문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간호사들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옹호자의 개념, 옹호자로서의 간호사 역할과 책임 등에 대해 알기쉽게 풀어 쓴 특별기고를 3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옹호 개념은 과연 새내기 간호개념인가?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민건강의 옹호자 - 간호사'를 주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옹호자로서의 간호사 역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나, 간호사 스스로도 개념에 대한 혼돈이 있고 마치 새로운 개념을 접하는 듯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혹자는 `간호사가 과연 간호대상자 옹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질문은 우리 스스로를 대단히 허탈하게 만든다. 그 말은 곧 `간호사는 그가 돌보고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간호하는 대상자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 즉 삶 전체를 이해하고 온전히 몰입하여 그의 삶을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간호학적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간호대상자 옹호 개념은 바로 이러한 전인간호라는 철학적 토대 위에서 탄생된 개념이다.
그러나, 사실상 옹호는 새내기 간호개념이 아니다. 오늘날 전문직 간호사의 역할은 `직접적으로 돌보는 자'로서의 역할 이외에 교육자, 상담자, `옹호자', 지도자, 변화촉진자, 관리자 및 행정자, 연구자,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간호역할은 간호학의 입문과정인 기본간호학 교과서에서도 이미 다루고 있지 않은가?
◆옹호개념의 대두
간호대상자 옹호(Nursing Client Advocacy) 개념은 1970년대부터 간호 문헌에 대두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간호의 주요 역할의 하나로 본격적으로 논의된 개념이다.
옹호 개념이 간호의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간호내외적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현대의료에서 과학기술주의의 팽배와 의료의 상업주의, 의료기관의 대형화로 인한 관료적 조직관리 등으로 인해 치료에 대한 선택권, 알권리 등 환자권리를 보호하고 변호해 줄 의료인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간호사의 옹호 역할이 대두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일반소비자운동의 영향으로 의료소비자운동이 확산되어 환자권리 수호, 건강관리의 질보장, 비용효과, 환자 만족도, 의료의 접근성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의료소비자 옹호 요구가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병원 중에서는 의료소비자와 병원당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환자 옹호자를 윤리위원회 구성멤버로 두고 있는 곳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간호사가 대부분이지만, 간호사가 아닌 인력도 많다고 한다.
셋째, 간호학 및 간호교육의 발전으로 인해 의사결정이나 리더십에 대해 교육받고 병원윤리위원회나 적정진료보장 영역에서 활동하는 간호사가 많아지면서 환자 옹호자로서 전문성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많은 간호 문헌에서 간호사의 옹호자 역할에 관해 다루게 되었고, 옹호 개념이 간호 개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론개발가 Meleise(1992)는 간호이론 개발에서 지금까지 소홀히 하였으나 21세기에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환자 옹호 이론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많은 간호문헌에서 `간호사는 건강관리현장에서 모든 의료시술 상황에 항상 환자와 함께 있으며, 환자가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환자 옹호자로서 가장 적절하고 중립적인 인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미 1993년에 미국의 간호행정가협회에서도 건강관리 패러다임이 환자를 케어의 중심에 두는 의료소비자 중심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리더십, 전문직 발전, 환자 옹호, 공공정책 형성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한 바 있으며, Nelson(1988)도 간호대상자 옹호 활동은 미래를 위한 희망찬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 대상자 중심의 간호
그러나, 간호학 석박사과정 개설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과학으로 포장하는 일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여 왔다. 간호이론 좇기에 열중하게 되면서 `대상자 중심의 베드사이드 케어'라는 기초화장을 충실히 하기 보다는 `간호과학', `학문성'이라는 색조화장을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한번쯤 성찰해 볼 일이다. 물론 이러한 일은 간호과학의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젠 데스크로부터 사회 속으로, 대상자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입장에 서서 삶과 건강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옹호자로서 거듭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상
이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 뿐 아니라 사회적 편견과 재해 등으로 인해 소외되고 상처받은 모든 인간을 돌보기 위해 실천하고 참여하는 전문직으로 거듭나겠다는 간호사들의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옹호자의 개념, 옹호자로서의 간호사 역할과 책임 등에 대해 알기쉽게 풀어 쓴 특별기고를 3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옹호 개념은 과연 새내기 간호개념인가? 대한간호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국민건강의 옹호자 - 간호사'를 주제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옹호자로서의 간호사 역할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으나, 간호사 스스로도 개념에 대한 혼돈이 있고 마치 새로운 개념을 접하는 듯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혹자는 `간호사가 과연 간호대상자 옹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질문은 우리 스스로를 대단히 허탈하게 만든다. 그 말은 곧 `간호사는 그가 돌보고 있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건강문제뿐만 아니라 간호하는 대상자에 대한 전인적인 접근, 즉 삶 전체를 이해하고 온전히 몰입하여 그의 삶을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간호학적 입장을 무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간호대상자 옹호 개념은 바로 이러한 전인간호라는 철학적 토대 위에서 탄생된 개념이다.
그러나, 사실상 옹호는 새내기 간호개념이 아니다. 오늘날 전문직 간호사의 역할은 `직접적으로 돌보는 자'로서의 역할 이외에 교육자, 상담자, `옹호자', 지도자, 변화촉진자, 관리자 및 행정자, 연구자, 기업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으며, 이러한 간호역할은 간호학의 입문과정인 기본간호학 교과서에서도 이미 다루고 있지 않은가?
◆옹호개념의 대두
간호대상자 옹호(Nursing Client Advocacy) 개념은 1970년대부터 간호 문헌에 대두되었으나, 1980년대 중반부터 간호의 주요 역할의 하나로 본격적으로 논의된 개념이다.
옹호 개념이 간호의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간호내외적 요인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현대의료에서 과학기술주의의 팽배와 의료의 상업주의, 의료기관의 대형화로 인한 관료적 조직관리 등으로 인해 치료에 대한 선택권, 알권리 등 환자권리를 보호하고 변호해 줄 의료인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간호사의 옹호 역할이 대두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일반소비자운동의 영향으로 의료소비자운동이 확산되어 환자권리 수호, 건강관리의 질보장, 비용효과, 환자 만족도, 의료의 접근성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의료소비자 옹호 요구가 제기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형병원 중에서는 의료소비자와 병원당국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환자 옹호자를 윤리위원회 구성멤버로 두고 있는 곳도 있을 정도이다. 물론 간호사가 대부분이지만, 간호사가 아닌 인력도 많다고 한다.
셋째, 간호학 및 간호교육의 발전으로 인해 의사결정이나 리더십에 대해 교육받고 병원윤리위원회나 적정진료보장 영역에서 활동하는 간호사가 많아지면서 환자 옹호자로서 전문성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많은 간호 문헌에서 간호사의 옹호자 역할에 관해 다루게 되었고, 옹호 개념이 간호 개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론개발가 Meleise(1992)는 간호이론 개발에서 지금까지 소홀히 하였으나 21세기에 강화되어야 할 부분은 환자 옹호 이론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많은 간호문헌에서 `간호사는 건강관리현장에서 모든 의료시술 상황에 항상 환자와 함께 있으며, 환자가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환자 옹호자로서 가장 적절하고 중립적인 인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미 1993년에 미국의 간호행정가협회에서도 건강관리 패러다임이 환자를 케어의 중심에 두는 의료소비자 중심으로 개혁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리더십, 전문직 발전, 환자 옹호, 공공정책 형성 등을 핵심과제로 선정한 바 있으며, Nelson(1988)도 간호대상자 옹호 활동은 미래를 위한 희망찬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 대상자 중심의 간호
그러나, 간호학 석박사과정 개설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과학으로 포장하는 일에 보다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여 왔다. 간호이론 좇기에 열중하게 되면서 `대상자 중심의 베드사이드 케어'라는 기초화장을 충실히 하기 보다는 `간호과학', `학문성'이라는 색조화장을 더 열심히 하지 않았나, 한번쯤 성찰해 볼 일이다. 물론 이러한 일은 간호과학의 발전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이젠 데스크로부터 사회 속으로, 대상자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입장에 서서 삶과 건강을 보호하고 대변하는 옹호자로서 거듭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대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