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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이월숙   moonlee@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2-05-02 오전 10:51:51

"제 그림에 담겨진 빛은 생명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빛을 넘어서, 빛의 노래, 내적인 빛 시리즈 등 '빛'의 다양한 의미를 화폭에 담아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서양화가 곽 수(본명 곽혜숙) 간호사가 미국에서의 20여년간 활동을 접고 영구 귀국했다.

곽 화백은 "작품에 빛을 담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생각에서 빛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빛은 화가로서 평생 추구할 만한 주제이자 진리"라고 말했다.

곽 화백은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에 간 것은 아니었다"며 "간호대학에 편입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을 때 친구가 미술학과를 추천해 가정형편상 접어야 했던 화가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루종일 떠 있는 해가 항상 같은 빛을 발하지 않듯 제 작품 속의 빛도 매번 다르답니다. 젊은 시절에는 풍경 속에 녹아든 실제적인 빛을 주로 그려왔다면 최근에는 마음의 빛, 내적인 빛을 통해 참된 행복의 의미를 담아내려 하니까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진을 찍거나 현장스케치를 하지 않고 오직 기억속에만 이미지를 담아놓는다"는 곽 화백은 석고붕대와 종이, 하드보드 등을 여러 겹 쌓은 위에 물감을 바르는 기법을 통해 입체감과 신비감을 만들어낸다. 최근 꿈과 희망, 좌절과 극복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을 다룬 책 '마음의 빛 그리고 사랑과 예술'을 펴낸 곽 화백은 올 가을 열릴 고국에서의 세 번째 개인전을 위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곽 화백은 1971년 메리놀간호학교(현 부산가톨릭대 간호대학)를 졸업한 후 1973년 도미했다. 휴스턴 세인트토마스대 미술학과와 시카고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Fairweather Hardin 순수미술상, 메릴랜드주 예술진흥원 작품지원상 등을 수상했다.

이월숙 기자 moonlee@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