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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편집부   news@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10-18 오전 09:31:43

가을빛이 만연한 계절은 언제나 어김없이 제 자리를 찾아오건만 선생님께서 이제 저희 곁에 아니 계시니, 끝없는 슬픔과 애달픈 심정은 말로 다할 수가 없습니다.

인명은 재천이며 인수는 유한하다 하나, 평소 선생님을 존경해 본받고 따라온 저희들은 선생님과 유명을 달리해야 하는 자연의 섭리가 야속할 따름입니다.

선생님께서 세브란스 간호학교를 졸업하신 1936년부터 지금까지 간호교육과 연구활동, 간호사업에 남기신 업적은 바로 간호의 역사이며 우리가 기원하는 간호의 미래상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연세대학교에서 교수로 봉직하시는 동안 간호학교를 정규 간호대학으로 승격시키셨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간호학 전공의 학사를 배출하셨습니다.

간호학의 개척자로서,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행정가로서 선생님께서는 간호교육 및 행정체제 확립에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셨습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간호의 철학과 신념으로 이론과 실제가 임상에서 접목되고 활용되도록 간호제도를 다지고 개선하셨습니다.

그리고 대한간호협회장을 역임하면서 기틀을 다지고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혼신의 노력을 다하셨습니다. 대한간호협회 회관을 건립하고 해외주재 간호사회를 조직하셨으며, 한국 간호가 세계의 간호를 주도할 수 있는 성장의 초석을 마련하신 한국 간호의 큰 별이셨습니다.

선생님의 삶은 언제나 간호에 대한 신념과 열정으로 가득했습니다. 위엄있는 자태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그리고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눈빛으로 저희들을 토닥이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시대를 앞서가는 혜안과 굳건한 의지로 저희들을 위한 등불이 되어 앞길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비록 선생님께서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으시어 저희 곁을 떠나셨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간호의 빛은 영원을 거듭하여 우리 후세와 함께 하리라 믿습니다. 언제나 변함없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리를 지켜주시는 큰 별로, 선생님께서는 저희 가슴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입니다.

홍신영 선생님!

이제는 이승에서의 모든 번뇌와 슬픔을 털어놓으시고 천상에서 저희를 지켜봐 주십시오. 하늘의 부르심을 받아 못다 베푸신 선생님의 탁견과 굳건한 소신은 이제 저희 후배들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미흡하지만 저희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든 간호사들이 함께 명복을 빕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2001년 10월 11일

김화중 대한간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