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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1-04-12 오전 09:11:31

효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공덕동 언덕배기에는 장애아동의 천국이자 장애아 부모가 희망을 키워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장애아동 특수교육 전문센터 '바롬새롬'이 그곳으로 지난해 6월 간호사인 이명희 원장이 문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선진화된 교육방식과 전문인력 배치로 '바르고 새로운' 장애아동을 양성하는 곳이다.

바롬새롬에서는 장애아동에게 음악·미술·놀이심리·언어·컴퓨터·대근육운동 등을 가르친다. 팀 접근방식으로 장애아와 부모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특수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자랑. 음악따로 미술따로 가르치는게 아니라 통합된 환경에서 분야별 교사들이 팀을 이뤄 아이의 교육에 접근하는 것이다.

이 원장은 바롬새롬의 팀 교육을 관리·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학부모와 지속적인 상담을 하고 아이를 파악하는 작업을 통해 정확한 교육방향을 설정하는 것 역시 이 원장의 중요한 업무다.

이곳에는 분야별 학습실을 비롯해 텀블링과 볼풀이 있는 실내체육활동시설, 요리와 설거지를 배우는 주방, 장난감과 그림으로 꾸며진 놀이방 등이 갖춰져 있다. 뇌성마비아, 시각장애아, 청각장애아, 자폐아 등 현재 29명의 장애아들이 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아이의 상태와 부모의 형편에 맞춰 방과후프로그램, 개별학습프로그램, 가족프로그램 등으로 교육과정을 마련해놓고 있다.

장애인인 동생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이 간호사는 어려서부터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을 위해 일하겠다고 생각해왔다.

1989년 이대 간호과학대학을 졸업한 후 1990년부터는 섬마을 보건진료원으로 근무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을 정성껏 돌봤다. 그러던 중 사회복지사인 남편과 의기투합해 장애아 교육시설을 운영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오는 7월에는 센터를 법인으로 등록할 계획도 갖고 있다.

바롬새롬은 천편일률적인 교육방식이 아닌, '맞춤교육'을 하는 선진국형 교육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선 이 원장과 교사들은 센터에 등록한 아동을 한달 가량 지켜보며 함께 놀아준다. 그동안 전문가회의를 자주 가져 아동 개개인에 맞는 교육계획을 수립한다. 교육프로그램이 짜여지면 1:1 혹은 소규모그룹 수업을 진행하고 사회성 훈련차 견학과 야외학습도 나간다. '교육일기'에 아이를 관찰한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면서 교사들은 일과를 마친다.

9명의 교사들 또한 모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언어치료사 자격을 가진 김옥생 교사는 언어치료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장애아의 언어발달을 돕고 있다. 장애교육기관인 주몽학교 교감을 지낸 심홍식 씨는 전반적인 교육 방향과 프로그램을 감수하는 교육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간호정신에 입각한 인간관, 효과적인 상담, 코디네이터 역할, 정확한 인수인계 등 간호사라는 직업적 배경에서 얻어지는 장점이 많고 교육전공자들이 간과하는 면들을 볼 수 있다"며 "간호사들이 이런 사업에 뛰어든다면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문의 02)3273-4041.

박미경 기자 m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