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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 '은총의 집'
내 집처럼 편한 노인들의 안식처
[편집국]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0-11-16 오전 10:45:24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로터리와 금화터널 사이. 풍경 소리 따라 봉원사 가는 길목으로 접어들면 진분홍빛 외벽의 3층 건물 '은총의 집'이 등장한다.
'은총의 집'은 은성가정건강센터(소장·김정희)의 3호 분원으로 주로 치매, 중풍 등 만성노인질환자들이 병원에서 조기 퇴원한 후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간호를 받고 요양할 수 있는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이다.
김정희 소장은 정신과에서 9년간 임상경력을 쌓은 정신보건간호사로 2년전 갈현동의 너싱홈 '축복의 집'과 역촌동의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 '평강의 집'을 개원한데 이어 최근 '은총의 집'을 열게 됐다. 김 소장은 5억여원을 과감히 투자해 살던 집을 법적 시설요건에 맞게 개조하고 물리치료실, 간호사실, 엘리베이터, 주방 등을 설비했다. 그리고 심의를 거쳐 지난달 서대문구청으로부터 시설인가를 받았다. 간호사가 정식허가를 받은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을 개원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은총의 집 병실 문 앞에 걸려있는 건강체크판에는 현재 5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대부분 거동이 곤란하고 식사, 배설,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환자들이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조리사 등이 프로그램을 짜 체계적으로 이들을 돌보고 있다.
간호사는 아침에 환자 라운딩을 시작으로 일반상태와 바이탈사인 점검, 드레싱, 욕창 간호, 투약 등의 활동을 한다. L-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주입하고 T-캐뉼라로 가래를 제거하는 등 전문 간호를 실시하고 있다.
손을 조금만 덜 써도 환자의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을 곧바로 감지할 수 있다는 신소영 간호사는 "환자들이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하므로 환자가 원하는 것을 눈치껏 알아서 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의사소통이 곤란한 환자일지라도 항상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총의 집은 환자 뿐 아니라 환자 가족의 짐 또한 덜어주고 있다. 선식과 순수자연식만 섭취해 혈색이 좋아졌다는 김 소장의 인사에 아기처럼 웃는 이상원 옹(80)의 자녀들은 "시설이 일반 주거지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들를 수 있는데다 가정적인 분위기와 규모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비용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 이용료 15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모 종합병원에서 1년간 입원해 있었던 김태근 옹(76)은 병원보다 지내기 좋으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찾아온 보호자도 "동네가 조용하고 공기도 맑아 좋다"며 만족해했다.
김 소장은 "유료노인요양시설은 간호사가 전문성과 사명감을 기반으로 영리와 공익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주목할만한 미래 사업"이라며 "역량 있는 간호사들이 창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가정건강센터의 운영현황은 홈페이지(www.homehealth.co.kr)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보호자 코너'에서 입소자의 상태와 근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나희순씨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중증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 반갑다"며 "후원회가 있다면 가입하고 싶다"고 했다.
3개 분원을 모두 운영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시장보고 전화받는 등 잡일을 도맡아 하는 김 소장은 딸의 결혼이 며칠 남지 않은 정신자(58)씨에게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해 결혼식장에 가셔야지요"라며 손을 꼭 잡았다. 문의 02)386-7897, 352-2004.
◈노인의료복지시설 개설 자격
간호사 면허 취득후 5년 경력을 쌓은 사람이면 노인의료복지시설을 개설해 시설장이 될 수 있다. 노인의료복지시설은 노인요양시설, 실비노인요양시설, 유료노인요양시설, 노인전문요양시설,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 등을 말한다.
시설을 설치하려면 사업계획서, 토지 및 건물 소유권 증명서류, 위치도·평면도 및 설비구조 내역서, 입소자 비용부담 관계서류 등을 갖춰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설치신고가 수리되면 신고필증을 교부받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법제처 홈페이지(www.moleg.go.kr)에서 노인복지법을 찾아보면 된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은총의 집'은 은성가정건강센터(소장·김정희)의 3호 분원으로 주로 치매, 중풍 등 만성노인질환자들이 병원에서 조기 퇴원한 후 가정과 같은 분위기에서 간호를 받고 요양할 수 있는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이다.
김정희 소장은 정신과에서 9년간 임상경력을 쌓은 정신보건간호사로 2년전 갈현동의 너싱홈 '축복의 집'과 역촌동의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 '평강의 집'을 개원한데 이어 최근 '은총의 집'을 열게 됐다. 김 소장은 5억여원을 과감히 투자해 살던 집을 법적 시설요건에 맞게 개조하고 물리치료실, 간호사실, 엘리베이터, 주방 등을 설비했다. 그리고 심의를 거쳐 지난달 서대문구청으로부터 시설인가를 받았다. 간호사가 정식허가를 받은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을 개원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은총의 집 병실 문 앞에 걸려있는 건강체크판에는 현재 5명의 이름이 적혀있다. 대부분 거동이 곤란하고 식사, 배설, 호흡을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환자들이다. 간호사, 사회복지사, 물리치료사, 조리사 등이 프로그램을 짜 체계적으로 이들을 돌보고 있다.
간호사는 아침에 환자 라운딩을 시작으로 일반상태와 바이탈사인 점검, 드레싱, 욕창 간호, 투약 등의 활동을 한다. L-튜브를 통해 음식물을 주입하고 T-캐뉼라로 가래를 제거하는 등 전문 간호를 실시하고 있다.
손을 조금만 덜 써도 환자의 컨디션이 안 좋아지는 것을 곧바로 감지할 수 있다는 신소영 간호사는 "환자들이 의사 표현을 제대로 못하므로 환자가 원하는 것을 눈치껏 알아서 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의사소통이 곤란한 환자일지라도 항상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간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총의 집은 환자 뿐 아니라 환자 가족의 짐 또한 덜어주고 있다. 선식과 순수자연식만 섭취해 혈색이 좋아졌다는 김 소장의 인사에 아기처럼 웃는 이상원 옹(80)의 자녀들은 "시설이 일반 주거지에 자리하고 있어 쉽게 들를 수 있는데다 가정적인 분위기와 규모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비용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 이용료 15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모 종합병원에서 1년간 입원해 있었던 김태근 옹(76)은 병원보다 지내기 좋으냐는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침 찾아온 보호자도 "동네가 조용하고 공기도 맑아 좋다"며 만족해했다.
김 소장은 "유료노인요양시설은 간호사가 전문성과 사명감을 기반으로 영리와 공익성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주목할만한 미래 사업"이라며 "역량 있는 간호사들이 창업에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성가정건강센터의 운영현황은 홈페이지(www.homehealth.co.kr)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보호자 코너'에서 입소자의 상태와 근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나희순씨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중증노인들을 위한 시설이 있어 반갑다"며 "후원회가 있다면 가입하고 싶다"고 했다.
3개 분원을 모두 운영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시장보고 전화받는 등 잡일을 도맡아 하는 김 소장은 딸의 결혼이 며칠 남지 않은 정신자(58)씨에게 "하루속히 건강을 회복해 결혼식장에 가셔야지요"라며 손을 꼭 잡았다. 문의 02)386-7897, 352-2004.
◈노인의료복지시설 개설 자격
간호사 면허 취득후 5년 경력을 쌓은 사람이면 노인의료복지시설을 개설해 시설장이 될 수 있다. 노인의료복지시설은 노인요양시설, 실비노인요양시설, 유료노인요양시설, 노인전문요양시설, 유료노인전문요양시설 등을 말한다.
시설을 설치하려면 사업계획서, 토지 및 건물 소유권 증명서류, 위치도·평면도 및 설비구조 내역서, 입소자 비용부담 관계서류 등을 갖춰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설치신고가 수리되면 신고필증을 교부받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법제처 홈페이지(www.moleg.go.kr)에서 노인복지법을 찾아보면 된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