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활동

[편집국]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     기사입력 2003-03-27 오전 09:23:18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한 어린이가 간호사가 되고 싶은 꿈을 이루게 됐다.
　
대한간호협회는 백혈병과 힘겨운 싸움을 하면서 간호사가 되겠다는 소망을 키우고 있는 매승희(7세) 양에게 `명예 간호사증'을 수여키로 했다.

　이번 일은 승희 양이 `한국 메이크 어 위시(Make A Wish) 재단'이 펼치고 있는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이뤄졌다. 승희 양이 자신의 소원으로 `제주도 여행'과 `간호사 되기'를 제안한 것. 가톨릭대 성모병원에서 골수이식을 받고 현재 외래 방문 치료 중인 승희 양은 주치의의 허락을 받아 이번 소원 들어주기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승희 양은 지난 25일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으며, 27일 제주 한마음병원에서 1일 간호사 체험을 하게 된다. 2시간 정도 간호사와 동행하며 꿈을 이루는 체험을 할 계획이다.

　나이팅게일 선서식도 하고, 이 자리에서 대한간호협회로부터 `명예 간호사증'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병원 측은 승희 양이 입을 간호사 유니폼을 별도 제작하고 명찰을 준비하는 등 정성을 다하고 있다.

　김의숙 대한간호협회장은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는 승희 양이야 말로 참다운 간호정신을 보여주는 훌륭한 본보기"라면서 "이번 경험이 새로운 삶의 의지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한 어린이의 순수한 꿈은 기성 간호사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도록 일깨우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수이식 당시 매승희 양을 담당했던 가톨릭대 성모병원 최선희 수간호사는 "승희 양은 입원생활을 하는 동안 유난히 장난감 병원놀이를 즐겨했고 간호사들의 행동을 일일이 따라하며 흉내내곤 했다"면서 "평소 완쾌되면 꼭 간호사가 되어서 힘들고 아픈 어린이들을 돕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메이크 어 위시 재단은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불치병이나 난치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의 소원을 성취시켜 줌으로써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북돋워 주고 삶의 희망을 갖도록 돕고 있다. 연락처 (02)3453-0318. 홈페이지 www.wish.or.kr

정규숙 기자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