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대 Thank you 정말 Thank you, 고맙고 또 고마워 언제나 잘 될 거야.”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1층 로비에 가수 별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언제나 잘 될 거라 믿고 감사하자’는 가사의 메시지에 병마와 싸우던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쉼 없이 달려온 의료진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대목동병원은 콴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환우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이브 미니콘서트’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연말 행사를 넘어 특별한 ‘보은(報恩)’의 의미가 담겨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콘서트는 가수 하하와 별 부부의 막내딸 송이 양이 이대목동병원에서 희귀질환을 극복한 인연으로 성사됐다. 지난 2022년 송이 양은 다리에 힘이 빠져 걷지 못하는 증상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정확한 병명을 찾지 못해 애를 태웠다.
부부가 마지막으로 찾은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는 송이 양의 증상을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진단했다.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인 이 병을 극복하기 위해 송이 양은 입원 치료를 시작했고, 최 교수와 의료진의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현재는 완벽히 회복해 건강을 되찾았다.
이날 무대에는 하하와 별을 비롯해 하모니카 연주자 백찬영, R&B 듀오 ‘설레게’ 등 콴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캐럴 메들리로 시작된 공연은 하하의 히트곡 '키 작은 꼬마 이야기', '너는 내 운명'으로 이어지며 병원 로비를 웃음과 열기로 가득 채웠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건강을 회복한 송이 양이 직접 올라 밝은 모습으로 춤을 춰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하하는 “송이가 병원 오는 길에 '다시 입원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의료진분들이 친절하게 치료해 주셨다”며 “환우분들도 꼭 쾌차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을 다시 찾으시길 바란다”고 응원을 건넸다.
별 또한 “아이에게 아픈 기억이 아닌 좋은 기억을 선물해 준 최선아 교수님과 의료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이 양을 치료한 최선아 교수는 환하게 웃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많은 선생님이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며 “송이처럼 다른 환자분들도 건강을 되찾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한수 이대목동병원장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소중한 선물을 해준 하하·별 부부와 콴엔터테인먼트에 감사드린다”며 “희귀병을 이겨낸 송이의 모습이 환자들에게 ‘어떤 질병도 희망이 있으면 이길 수 있다’는 용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한 보호자는 “병원에서 연말을 보내게 돼 마음이 무거웠는데 오늘 공연이 올겨울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