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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 대신 산타복… 건양대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기적’
의료진 직접 선물 전달하며 환우 위로, “고립감 씻고 온기 나눴다”
[편집국] 편집부 news@koreanursing.or.kr 기사입력 2025-12-26 오전 11:38:19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온기가 투병 생활로 지친 호스피스 병동에도 가득 내려앉았다.
건양대병원은 연말을 맞아 호스피스 병동 환우와 가족들에게 희망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는 ‘산타클로스 위문행사’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연말연시를 병원에서 보내야 하는 말기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근수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파트장을 비롯한 의료진은 이날 하루 하얀 가운 대신 붉은 산타복을 입고 직접 병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정성껏 준비한 ‘사랑의 선물’을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전달하며 쾌유를 빌었다. 특히 병원 성당의 김재준 신부도 함께 참여해 환자와 보호자들의 손을 맞잡고 축복과 위로의 기도를 건네 의미를 더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병실 안은 모처럼 웃음소리와 감사의 인사가 오갔다. 통증과 외로움으로 굳어 있던 환자들의 얼굴에도 따뜻한 미소가 번졌고, 보호자들 역시 의료진의 세심한 배려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도연 건양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장은 “호스피스 병동 환자들은 신체적 고통만큼이나 심리적 고립감을 크게 느끼기 쉽다”며 “이번 위문행사가 환자와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건양대병원은 앞으로도 호스피스·완화의료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여정을 존엄하고 평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단순한 의료 처치를 넘어 다양한 정서적 지지 프로그램과 돌봄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