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정양식 교수(원주의과대학 생화학교실, 사진)와 이한웅 교수(생화학과) 연구팀이 우리 몸의 갈색지방(Brown Adipose Tissue)이 체온을 조절하는 새로운 열 생성 경로를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갈색지방의 새로운 체온조절 메커니즘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IF: 15.7)>에 지난 1일자로 발표했다.
갈색지방은 저장된 에너지를 ‘태워’ 열을 만들어 체온을 유지하는 특수한 지방조직으로, 에너지 소비와 대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기존에 갈색지방의 가장 중요한 열 생성 단백질로 알려져 있던 UCP1(Uncoupling Protein 1)이 없어도 열을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경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이는 대사질환의 기전을 새롭게 설명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유지와 세포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Ei24 유전자’에 주목했다. 연구 결과 지방세포에서 Ei24가 결손된 마우스는 추위에 노출됐을 때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심각한 저체온증에 빠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이 저체온증 현상은 UCP1의 활성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나 갈색지방 내에 Ei24가 관여하는 UCP1 비의존적 열 생성 경로가 실제로 존재함을 입증했다. 또한 Ei24가 손상될 경우 ATP 생성 및 지방산 산화 등 에너지 대사 과정 전반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도 함께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바탕으로 Ei24가 향후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의 새로운 분자 표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제시했다.
정양식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생체가 에너지를 만들고 활용하는 방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리 몸의 생리적 원리를 밝히는 기초의학 연구를 통해 대사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가 생명과학 분야 우수 논문을 소개하는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