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국가 연구개발 사업인 ‘K-HOPE(Korea-Hwasun Oncology Precision biomedicine & Experimental trials)’를 공식 출범하며 AI-Bio 기반의 아시아 암 허브 도약을 선언했다.
병원은 지난 5일 미래의료혁신센터 미래홀에서 ‘K-HOPE 심포지엄: 임상에서 혁신으로 화순이 여는 AI-Bio 미래’를 개최하고, 한국인 암 특화 디지털 스마트 임상시험 플랫폼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K-HOPE 사업 출범은 화순전남대병원이 20여 년간 축적한 암 진료 및 연구 역량을 디지털로 전환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적 의미가 크다.
K-HOPE는 보건복지부가 지원하는 2025년 핵심 R&D 사업으로 임상과 비임상 전 과정을 디지털로 통합해 정밀의료 중심의 신약개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약 개발 단계와 임상시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3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약 초기 실패 위험을 줄이고 임상시험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김형석 의생명연구원장은 “이 자리는 AI 바이오의 미래를 어떻게 구체화하고 혁신 신약개발로 확대해 나갈지 논의하는 핵심적인 자리”라며 “향후 화순과 우리 병원 중심의 AI 바이오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HOPE를 이끌 핵심 플랫폼은 △K-PRISM(정밀의료 신기술 개발 담당) △K-COSMOS TRI MAP(AI를 활용해 약물 독성과 안전성을 예측) △K-MAESTRO(임상시험 운영을 디지털화해 효율성 제고) 등 세 가지다.
사업을 총괄하는 조상희 단장은 “의료 데이터의 디지털 자산화(Digital Asset)가 K-HOPE의 핵심”이라며 “AI와 오믹스(Omics) 기반 분석을 통해 환자마다 최적 치료를 설계하는 초개인화 치료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현재까지 4만여 명 암 환자의 검체, 유전자, 치료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연구 접근성을 높이는 웹 기반 인체자원은행 구축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의료빅데이터센터, 임상시험센터 등 자체 인프라를 개방하고 디지털 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 실용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특히 화순 지역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광주·전남 바이오클러스터와의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장은 “K-HOPE는 지·산·학·병·연(지자체·산업체·대학·병원·연구소)을 잇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의 핵심 축”이라며 “지역 기반 정밀의료·신약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국가 프로젝트로서 한국 바이오산업 발전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강대희 서울대 교수, 양덕환 화순전남대병원 혈액내과 교수 등이 좌장을 맡아 AI·바이오 시대의 미래의학, 신약개발 전략, 병원-스타트업 협력 모델 등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열린 ‘2025년 화순바이오메디컬워크숍’에서는 정용연 영상의학과 교수의 학술리더쉽상 수상 등 학술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