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임신 24주 1일차에 태어난 초극소 미숙아 세쌍둥이가 183일간의 집중 치료 끝에 모두 건강을 회복하고 무사히 퇴원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례는 해운대백병원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NICU)의 고난도 신생아 치료 역량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퇴원한 세쌍둥이 오온유(680g), 하엘(680g), 나엘(640g) 아기는 자발호흡이 어려운 상태로 태어나 출생 직후부터 고위험 신생아 소생술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분만실에는 소아청소년과 교수 5명, 전문간호사 6명을 포함한 NICU 의료진 13명과 산부인과, 마취과 의료진까지 총 25명이 투입되어 아기들을 맞이했다.
세쌍둥이는 치료 과정 내내 수많은 고비를 넘겨야 했다. 특히 출생 후 2~3주 사이에 태변마개증후군, 동맥관개존증, 급성 복부질환 등으로 각각 2회 이상의 복부수술과 동맥관 결찰술 등 여러 차례의 응급 수술이 필수적이었다. 이 외에도 괴사성 장염, 유미복수, 패혈증, 미숙아 망막증 등 초미숙아가 겪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중증 합병증 치료를 거쳤다.
정미림 센터장은 “막내 나엘이 아기가 가장 오랜 시간 힘든 치료를 받았지만, 놀랍게도 가장 먼저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큰 감동을 줬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난도 치료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해운대백병원의 체계적인 고위험 신생아 치료 시스템이 자리한다. NICU는 365일 24시간 신생아 전문의가 상주하며 진료를 담당한다.
또한 소아외과, 소아흉부외과, 소아정형외과, 소아안과, 소아영상의학과 등 모든 소아 배후진료과가 즉시 협진 가능한 유기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병원은 지난해 권역모자의료센터 지정 이후 고위험 임산부부터 신생아에 이르는 포괄적 치료체계를 더욱 강화해왔다.
아울러 경남 함안에 거주하는 부모는 매일 2시간 가까운 거리를 오가며 새벽에도 병원을 찾아 아기들과 의료진 곁을 지키는 헌신적인 노력으로 치료 여정에 힘을 보탰다.
정미림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장은 “힘든 순간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건강하게 엄마 품으로 가는 아기들을 보면 다시 보람을 느낀다”며 의료진을 믿고 따라와 준 부모님께 감사를 표했다.
정 센터장은 이와 함께 “초미숙아 치료는 여러 소아 전문과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관련 전문 인력 부족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들이 지역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정책적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