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 김원석 교수, 을지의대 이지민 학생>
오랜 기간 누적된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한국인 대상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돼 공중 보건 차원의 경각심을 울리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점수화해 알츠하이머병 발병과의 뚜렷한 상관관계를 입증했다.
8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가정의학과 강서영·김원석 교수(공동 교신저자)와 을지대 의과대학 이지민 학생(공동 제1저자, 본과 3년)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65세 이상 성인 14만2763명을 대상으로 약 8년간(2002년~2009년 검진 자료 기준)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노년층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부족 여부를 점수화하고, 이를 누적해 0점에서 12점 척도의 ‘개인별 생활습관 위험점수(Lifestyle Risk Score)’를 산출했다.
이후 위험점수 구간에 따른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비를 분석한 결과 점수가 높을수록 발병 위험도가 남녀 모두에서 뚜렷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이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퇴행성 신경질환이며, 초고령화사회 진입으로 국내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예방적 접근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공동 제1저자인 이지민 학생은 “이번 분석 결과는 흡연,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 요인이 장기간 누적될 때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실질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고 설명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원석 교수는 “생활습관 누적을 점수로 가시화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생활습관 개선 교육 프로그램과 예방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서영 교수 역시 “한국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노인 알츠하이머병 발생률은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연구가 국민에게 건강한 생활습관의 필요성을 다시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