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직업성 질병 예방과 진료 지원을 위해 설립된 대구·경북 직업병 안심센터(계명대 동산병원 운영)가 지난 11월 27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2025년 하반기 기관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내 직업병 조기 발견 및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고용노동부와 함께 2022년 4월 개소한 대구·경북 직업병 안심센터는 진료 단계부터 직업성 질병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데 성공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산재예방지도과, 안전보건공단 대구광역본부 산업보건센터 등 관련 기관 담당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025년 센터 운영 경과를 공유하고, 지역에서 발굴된 주요 직업성 질환 사례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센터가 발굴한 직업성 폐질환 사례들이 공유되어 눈길을 끌었다. 고온 처리된 미세 분말인 소성규조토 노출로 인한 급성 진폐증 사례와 커튼 제조업 근로자의 과민성 폐렴 사례 등 다양한 직업성 질환이 소개됐다.
참석 기관들은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직업성 질환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비철금속, 2차 전지, 자동차 제조 공정 등 위험 업종 및 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정인성 센터장은 “지역 산업 구조 특성상 비철금속, 2차 전지, 자동차 제조 공정 등에서 직업성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며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의심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는 체계를 유지하여 근로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경북 직업병 안심센터의 역할은 숫자로도 증명되고 있다. 직업성 질병 모니터링 결과, 2024년 한 해 동안 493건의 의심 사례를 확인했으며, 2025년은 11월 28일 기준으로 이미 696건을 기록하며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의료기관의 진료 현장에서 직업성 질병 의심 사례 발굴 노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직업병 안심센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