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평가인증원(이하 인증원)이 2027년부터 적용될 급성기병원 인증기준 Ver.5.0을 마련하고 3일 발표했다.
이번 개정은 인증제도 도입 후 5주기를 맞아 의료 질 향상(QI) 및 환자 안전 활동의 성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시대적 요구사항인 ESG 경영 요소를 반영하는 등 대폭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이번 개정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조직의 안전문화 리더십 강화다.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교육에 대한 시범 조사항목을 신설하여 최고 경영진의 안전 책임 의식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환자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기준이 더욱 구체적이고 촘촘해졌는데, 이는 수술 및 시술 안전 관련 세계적인 표준 절차(마취 유도 전 확인 및 피부 절개 전 확인 등)를 반영하고,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운영 기준을 마련해 환자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한 결과다.
감염 예방 및 관리 측면에서는 항생제 내성 관리와 의료기구 관리에 대한 기준이 구체화됐다. 특히,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항생제 사용 관리체계 운영 기준이 명확해지고 내성균 환자 관리 절차가 병원 대상 시범항목으로 확대됐으며, 대여 의료기구에 대한 세척·소독·멸균 관리 필요성을 반영하여 관련 관리 사례를 보완했다.
최근 사회적 요구에 따라 의료기관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인증 기준에도 관련 요소가 반영됐다. 이는 인증받은 의료기관의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경영을 입증할 수 있도록 인증 기준 내 ESG 요소를 명확히 하고, 의료폐기물 감소 노력에 대한 기준을 신설하여 의료기관의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강화한 것이다.
인증원은 이번 개정에서 인증기준 개정 방식도 개편했다. 기존 4년 주기 정기적 개정에서 벗어나 필요시 수시 개정이 가능한 체계로 전환해 임상 현장의 빠른 변화에 시의성 있게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확보했다.
인증원은 의료기관이 개정된 기준을 이해하고 인증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을 담은 ‘인증조사 표준지침서’도 함께 마련했다. 인증기준은 인증원 홈페이지에서, 표준지침서는 의료기관 평가인증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희정 사업혁신센터장은 “이번 개정은 인증제도의 취지를 되새기고 임상 현장의 목소리를 깊이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며 “개정된 인증기준이 의료기관의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의료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활동을 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