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기 여성에서 호르몬 치료로 초기 자궁내막암을 완치하고 출산까지 마친 환자들에게 자궁적출수술(완결수술)이 암의 재발 위험을 현저히 낮춘다는 사실이 국내 대규모 공동 연구를 통해 밝혀져 향후 치료 방침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건국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심승혁 교수팀<사진>은 국내 7개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2005년부터 2022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호르몬 치료 후 완전관해에 도달하고 출산까지 경험한 환자 총 72명을 대상으로 재발 위험 인자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그룹(14명, 재발 0%)이 자궁을 보존한 그룹(58명 중 13명, 재발률 22.4%)에 비해 암 재발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자궁적출수술이 호르몬 치료 후 출산을 마친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들의 재발률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음을 대규모 자료를 통해 최초로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재발 고위험 인자도 함께 규명됐다. 특히 자궁을 보존한 그룹 중 출산 전 재발 병력이 있었던 환자들은 출산 후 암이 재발할 위험이 3.8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승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호르몬 치료 후 출산을 마친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들에게 자궁적출수술을 포함한 보다 적극적인 재발 방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특히 출산 전 재발 병력 등을 기준으로 재발 고위험군을 선별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부인종양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부인종양학회 공식저널 <Gynecologic Oncology>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