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이 개교 120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문숙의학관 윤병주홀에서 싱가포르 국립대(NUS), 홍콩대 의대(HKUMed) 등 해외 유수 대학과 함께 글로벌 의학교육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리서치 넥서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심포지엄은 ‘고려대학교 120년 유산을 기리고 글로벌 의학 교육의 혁신을 주도(Honouring 120 Years of Legacy & Driving Innovation in Global Medical Education)’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래 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 대학의 혁신적인 교육 전략이 공유됐다.
싱가포르 국립대(NUS): 코 다우 룬(Koh Dow Rhoon) 교수는 환자 공감 능력과 임상 역량을 균형 있게 갖춘 ‘Compassionate & Clinically Proficient Practitioner’ 교육 모델을 소개했다.
김도환 고려대 의대 교수는 데이터 기반 학습, 융합 교육 플랫폼, 학생 연구 역량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 커리큘럼 개편 방향을 제시하며 미래 의료 환경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켄드릭 코 시(Kendrick Co Shih) 홍콩대 의대(HKUMed) 교수는 학생들이 국제 보건, 연구, 봉사활동 등에 몰입해 역량을 확장하도록 설계된 ‘Enrichment Year’ 프로그램 사례를 공유하며 학생 주도적 학습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 2에서는 고려대 의대 최원석 학생부학장이 학생들의 창의성을 중시하는 연구 프로그램을 소개했으며, 싱가포르 국립대 지 시옹 첸(Zhi Xiong Chen) 교수는 ‘Open Minds, Expand Possibilities, Tech Wisely’를 주제로 기술 발전이 의학 연구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두 차례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는 학생 중심 교육 프레임과 AI·디지털 헬스 시대에 요구되는 전문성 재정의에 대한 활발한 의견 교류가 이어졌다. 특히 의사과학자 양성, 의료 데이터 활용 교육, 의료의 사회적 책임과 리더십 교육 등 미래 의료인을 위한 핵심 역량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영미 고려대 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고려대가 120년 동안 이어온 교육의 가치가 글로벌 의학교육 논의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지식 전달 중심을 넘어 AI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의료 리더를 해외 유수 대학들과 협력해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의대는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제 공동연구와 학생·교원 교류 플랫폼을 확대하고, 글로벌 의료교육을 선도하는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