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 여성 주요 사망 원인 중 심혈관질환 포함 사실 인지 정도>
심혈관질환이 남녀 모두에게 가장 주요한 사망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이 질환의 ‘여성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여성 환자에 대한 조기 진단 및 맞춤형 치료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혈관계질환 성차 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을 남성 중심의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 여성 환자에 대한 위험 인식을 간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심혈관질환이 여성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에 그쳤다. 국민 5명 중 4명(80%)은 여성에게 미치는 심혈관질환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심지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심혈관질환을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더 중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여 심혈관질환에 대한 ‘남성 중심의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인식의 부재가 실제 여성 환자의 진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성 심혈관질환은 남성과 달리 비전형적인 증상(가슴 통증이 아닌 피로감, 구토 등)을 보이거나, 관상동맥에 뚜렷한 협착 없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 자체가 까다롭다. 낮은 인식은 결국 골든타임을 놓치게 할 위험으로 이어진다.
이와 대조적으로 심혈관질환의 예방과 치료 과정에서 성별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높았다.
<그림2. 성차를 고려한 심혈관질환 교육 필요성>
심혈관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성별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62.3%의 국민이 동의했는데 이는 대중이 여성의 임신·폐경 관련 위험 요인이나 남성의 40대 대사증후군 등 성별에 따라 심혈관질환의 증상과 위험 요인이 다름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으며, 의료 현장이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여 개인화된 관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높음을 보여준다.
조사를 주도한 연구진은 “현재까지 국내 진료 지침에는 심혈관질환의 성차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차 인식을 높이는 교육을 강화하고 여성과 남성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성별 맞춤형 진료 지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