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연구소가 지난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윤리적인 연구, 선도하는 의료: 가톨릭 세포치료사업의 역사와 전망’을 주제로 2025 CMC 의료역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됐으며,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명윤리에 기반한 가톨릭 의료 연구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 재생의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세포치료는 손상된 인체 조직을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거나 회복시키는 중요한 의학 분야이다. 그러나 연구 과정에서 배아(아기가 되기 전 단계의 세포)를 파괴하는 문제가 지속적인 윤리 논란을 낳아왔다.
이에 가톨릭 의료는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 성체줄기세포 중심의 세포치료 및 재생의료 연구를 일관되게 이어왔다. 이러한 윤리적 움직임은 2005년 ‘황우석 사태’ 이후 생명윤리를 어긴 연구 사례가 드러나며 과학계 전반에 큰 반성이 일었을 때 더욱 주목받았다.
민창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황우석 사태 이후 가톨릭 의료는 생명존중과 인간의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연구윤리를 제시했다”라며 “가톨릭 세포치료사업단은 윤리적 연구의 모범이며, 생명을 살리고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의료적 사명을 실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심포지엄 기조강연자로 나선 27~8대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이었던 이동익 신부는 ‘생명의 물줄기를 바로잡다’를 주제로 생명윤리 실천과 세포치료 연구의 신앙적 뿌리를 되돌아보고 교회가 생명의 가치를 지켜 온 여정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원주영 교수(인문사회의학과)는 황우석 사태를 계기로 한 한국 사회의 윤리의식 변화를 분석했으며, 오일환 교수(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장)와 곽승기 교수(서울성모병원 진료부원장, 가톨릭세포치료사업단장)는 세포치료 연구의 역사와 성과, 그리고 향후 재생의학 연구의 비전을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첨단재생의료의 윤리적 기준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는 “교회의 세포치료 연구는 인간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 대안 연구로서 신앙과 과학의 조화를 이뤄 왔다”며 "20년간의 노력은 생명윤리에 충실한 과학 연구가 맺은 결실"임을 밝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CMC 의료역사 심포지엄은 윤리와 과학이 조화되는 가톨릭 의료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고 생명존중의 가치를 구체화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앞으로도 생명존중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연구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