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지난 10년간 중동 지역의 의료 발전과 환자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K-의료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중동 GCC(걸프협력회의) 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에서 온 중증환자 3만5천여 명을 치료하고, 600명 이상의 현지 의학자에게 선진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4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 지역 정부와 의학자 연수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사진은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지난 19일 혈관조영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의학자들에게 뇌혈관 조영술 영상에서 보이는 뇌동맥류의 치료 방침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이덕희·최충곤 교수>
2015년부터 현재(올해 9월 기준)까지 사우디아라비아 478명, 오만 50명, 쿠웨이트 31명 등 약 600명의 중동 의학자들이 병원을 방문했다. 이들은 간이식·신장이식 등 장기이식 분야를 비롯해 미세재건수술, 췌장암·간암 로봇수술, 태아 내시경 치료 등 현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고난도 중증 질환 치료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전수받았다.
또 중동 최고 명문인 사우디 킹사우드대학교 의대생 150여 명에게도 연수를 제공했으며, 내년부터 연수가 재개돼 매년 30여 명의 학생들이 병원을 찾아 선진 시스템을 경험할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황대욱 교수가 지난 12일 서울아산병원 서관 수술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알오타이비 전문의에게 췌장절제수술법을 교육하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직접 중동 국가를 방문해 현지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석좌교수는 2016년 카타르 최초의 성인 생체 간이식을 집도하며 기술을 전수했으며, 내분비외과 정기욱·성태연 교수는 2023년 쿠웨이트에서 고난도 복강경 갑상선 및 부신 절제술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술기 전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중증환자 치료뿐 아니라, 선진 의료 시스템 수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착공하여 2026년 개원 예정인 UAE아산소화기병원(가칭)은 GCC 국가 최초의 통합형 소화기전문병원으로, 소화기암, 간이식 관리, 고도비만수술 등 고난도 치료가 가능해 아랍에미리트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0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중동 환자는 아랍에미리트 2만2445명, 사우디아라비아 9440명 등 총 3만5천여 명에 달하며 주로 암, 심장, 장기이식 등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들이었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앞으로도 중동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 우수한 의료 기술과 시스템을 전파하며 글로벌 병원으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미국 뉴스위크지 ‘2025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국내 병원 중 가장 높은 세계 25위에 올랐으며, 임상 분야별 평가에서는 6개 분야가 세계 10위권에 포함되는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