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초등학생부터 성인 초기까지 청소년의 건강행태 변화를 장기간 추적 조사한 ‘2019년~2023년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원시자료’를 29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비식별화 조치를 마친 개인 정보인 해당 원시자료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내 최초의 장기 추적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에 공개된 5개년(초6~고1) 추적조사 결과, 청소년들의 흡연 및 음주 경험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 증가가 두드러졌다. 초등학교 6학년(2019년)에는 없었던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이 고등학교 1학년(2023년)이 되면서 남학생 1.19%, 여학생 0.94%로 급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역시 남학생 0.65%, 여학생 0.24%로 증가했다. 일반 궐련도 남학생 2.12%, 여학생 1.19%로 증가하며 청소년의 담배 제품 사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평생 음주경험률(모금 기준)은 초등학교 6학년 당시 36.4%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서 55.0%로 대폭 상승했다. 현재 음주율도 0.7%에서 5.3%로 7배 이상 증가해 청소년 음주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청소년의 건강 행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 역시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와 매일 식사하는 빈도는 초6(66.3%)에서 고1(27.4%)로 크게 감소했으며 건강 습관 관련 대화를 자주 하는 비율도 58.4%에서 39.5%로 줄었다.
최근 12개월 이내 학교에서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을 실시한 비율은 95.9%에서 71.0%로, 음주 예방 교육 실시율은 75.4%에서 45.7%로 급격히 감소했다.
금연 관련 홍보 노출이 줄어든 반면, 미디어를 통한 흡연 장면 노출은 39.2%에서 58.0%로, 음주 장면 노출은 56.1%에서 70.5%로 크게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원시자료가 많은 연구자들의 다각적인 청소년 건강행태 변화 요인 분석 연구에 적극 활용되어 청소년 건강정책 수립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청소년건강패널조사는 총 10년간 추적조사(2019년~2028년)를 목표로 초등학교 6학년 5051명을 대상으로 시작됐으며 2023년 기준 84.0%(4,243명)의 높은 패널 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질병청은 향후 해당 자료를 활용한 논문 경진대회 및 학술대회 등을 통해 연구와 정책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원시자료는 질병청 홈페이지(www.kdca.go.kr)에서 ‘원시자료 이용지침서’와 함께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