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스1>
장기 이식을 대기하던 중 사망하는 환자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 환자는 309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2191명, 2022년 2919명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사망 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신장(1676명)이 가장 많았고, 간장(1117명), 심장(142명), 폐(88명) 순이었다.
남 의원은 장기이식 대기자는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뇌사 기증자 감소 등으로 이식 실적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실제로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20년 3만5852명에서 2024년 4만5567명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뇌사 기증자 수는 2020년 478명에서 2024년 397명으로 감소 추세다.
이러한 수급 불균형은 대기 기간 증가로 직결되고 있다. 2020년 대비 올해 6월 기준 신장은 2222일에서 2888일로, 간장은 132일에서 204일로, 췌장은 1391일에서 2604일로 대기 기간이 크게 길어졌으며 장기이식 실적 역시 2020년 5883건에서 2024년 5030건으로 줄었다.
한편, 2023년부터 의료질평가 시범지표에 ‘뇌사추정자 신고 수’가 도입된 이후 의료기관의 신고 건수는 증가했지만 가족의 기증 동의율은 하락하고 있다. 동의율은 2022년 31.8%에서 올해 8월 기준 27.5%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인구 백만 명당 뇌사 기증자 수인 뇌사기증률(7.75%)은 미국(28.40%), 스페인(26.22%)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남인순 의원은 “장기이식 대기 환자의 사망을 막기 위해 대국민 대상 생명나눔 문화 확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환정지 후 장기기증(DCD) 도입과 신속한 이식을 위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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