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우울증 위험 또한 증가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돼 대사 건강과 정신 건강의 긴밀한 연결성을 입증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조성준 교수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2회 이상 검진을 받은 성인 23만3천여 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저항성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HOMA-IR 지표로, 우울증은 자가진단 척도(CES-D) 16점 이상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인슐린 저항성의 지표인 HOMA-IR 값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약 1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을 때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경향성이 더욱 크게 나타나는 고위험군을 밝혀냈다. 이들은 40세 미만의 젊은 성인, 혈당이 정상 범위인 사람, 과체중인 사람, 그리고 근육량 대비 지방량이 많은 사람이었다.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오대종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이 우울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것을 세계 최대 규모의 코호트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연구는 정신 건강과 대사 건강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상원 교수는 “인슐린 저항성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우울증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 적절한 개입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며 고위험군의 조기 선별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The Lancet Regional Health - Western Pacific>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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