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뉴스1>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관절인 무릎은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 등 기본 동작을 담당하지만 노화와 과체중, 반복적인 외상으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 쉽다. 최근 고령화로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이 질환은 단순한 통증을 넘어 삶의 질 전체를 떨어뜨리는 주범이 될 수 있다.
통증부터 O자형 변형까지…진행될수록 심각
무릎 관절염의 가장 뚜렷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활동 시에만 아프지만 진행되면 휴식 시에도 지속되고 심한 경우 수면 장애를 일으킨다. 무릎이 붓거나 관절 내에 물이 차고, 움직일 때 마찰음(crepitus)이 들리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관절 변형과 다리의 O자형 변형을 유발해 보행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기온이 낮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는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절 기능 보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통증으로 활동이 줄어들면 근력 약화, 체중 증가, 나아가 우울감까지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허준영 교수>
초기엔 관리, 진행 시 맞춤 수술
진단은 X-ray를 통해 관절 간격과 골 변형 정도를 평가하며 필요시 MRI를 활용한다. 초기(1~2기)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물리치료, 주사치료(히알루론산, 스테로이드) 등의 보존적 치료와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진행기(3~4기)에 접어들어 보존적 치료에 한계가 있거나 관절 전체 손상이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수술 기법과 인공관절 재질이 발전하여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인공관절의 수명이 20년 이상으로 늘어나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허 교수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술은 기능 회복과 장기적인 안정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평생 관리가 핵심…저충격 운동 습관화해야
무릎 관절염의 예방과 관리에 있어 평생에 걸친 자기 관리가 가장 중요하며 이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첫째, 무릎 부담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둘째, 쪼그려 앉기나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무릎에 해로운 습관과 자세를 개선해야 한다. 셋째, 과격한 등산이나 장거리 조깅 대신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와 같은 저충격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무릎 펴기, 다리 들어 올리기 등의 간단한 근력 운동을 습관화해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허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흔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 올바른 생활습관 관리로 충분히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며 환자 스스로가 질환을 두려워하기보다 올바른 자기 관리 습관을 갖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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