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흡연을 지속할 경우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최대 64%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암을 계기로 금연할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특히 심방세동의 위험은 비흡연자와 거의 동일한 수준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2010년~2016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약 27만 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서포티브 케어 인 캔서(Supportive Care in Cancer)>에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암 진단 전후 흡연 습관 변화에 따라 환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암 진단 전후 지속 흡연군은 비흡연군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다.
재흡연하거나 암 진단 후 흡연을 시작한 그룹도 심근경색 위험이 53% 증가하는 등 위험이 컸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 등으로 심장에 이미 부담이 가는 상황에서 흡연으로 인한 혈관 손상이 더해져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암 진단을 계기로 금연한 그룹(금연군)은 심근경색(22% 증가), 뇌졸중(22% 증가), 심부전(26% 증가) 위험이 흡연을 지속한 환자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아 금연의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의 경우, 금연군은 위험이 비흡연군과 단 5% 차이로, 위험이 거의 같아지는 확실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신동욱 교수는 “흡연은 혈관 손상을 촉진하고, 암 치료로 심장에 부담이 가중되는 환자에게는 이러한 위험이 더 치명적이기에 금연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제1저자인 조인영 교수는 “암 환자의 금연은 단순한 생활습관 개선이 아닌, 치료 성과와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관리 요소”라며 의료진의 적극적인 금연 지도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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