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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낮에는 따뜻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특히, ‘대상포진’과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렵다.
50대 이상이라면 더욱 주의해야 할 이 두 질환에 대해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의 조언을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감기인 줄 알았더니… 대상포진과 폐렴의 초기 증상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지면 다시 활동하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으로 몸살감기와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 목, 등에 띠 모양의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박정하 교수는 “대상포진은 발병 초기에 치료해야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며 “60대 이상이거나 만성질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수년간 지속되거나 평생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침, 고열, 가래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숨쉬기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2023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의 90%가 65세 이상일 만큼 고령층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박정하 교수는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되고 나서야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고령일수록 감기나 독감의 합병증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기침, 발열 등 가벼운 증상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
대상포진과 폐렴 모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이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백신 접종이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은 50세 이상 성인에게 권장된다. 평생 한 번 맞는 생백신과 2개월 간격으로 두 번 맞는 사백신(유전자재조합)이 있다. 박정하 교수는 “예방접종으로 대상포진 발생률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고 포진 후 신경통 발생 확률과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권장된다. 모든 폐렴을 막지는 못하지만,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연령이 높을수록 백신의 항체 형성률과 효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권장 연령이라면 접종을 미루지 말고 지체 없이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상포진과 폐렴구균 백신은 동시 접종이 가능하므로 접종 이력을 보고 접종 계획을 세우도록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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