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17일 개소한 울산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산업도시 울산의 특성을 고려해 영남권 최초로 문을 연 이곳은 지난 10년간 총 10만3089명의 외상 환자를 치료하며 ‘생명을 구하는 기적’을 만들어왔다.
울산권역외상센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바로 경이로운 생존율이다.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중증외상환자 생존율(W-Score)이 2.63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0.59와 비교했을 때 거의 5배에 달하는 수치로, 통계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살려냈다는 의미다.
사망률 또한 전국 평균 0.89보다 현저히 낮은 0.63을 기록하며 외상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입증했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 뒤에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숨어 있다. 특히, 2016년 전국 최초로 도입된 ‘닥터카’ 시스템은 울산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결책이었다.
닥터 헬기 운항이 어려운 상황에서 외상 전문의와 간호사가 구급차에 동승해 직접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이 시스템은 2024년 ‘닥터119’로 발전하며 골든 타임 사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닥터119는 심정지 환자의 대동맥 출혈을 막는 응급 시술을 성공시키는 등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센터의 노력은 병원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현장 구급대원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사전 연락률을 95%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은 이 모든 시스템이 지속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울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김지훈 센터장은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산업도시 울산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든든한 생명 안전망, 울산권역외상센터는 오늘도 쉬지 않고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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