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초창기, 여성으로서 독립운동의 최전선에 나섰던 간호사 이화숙 선생의 삶과 업적이 다시 조명됐다. 대한간호협회가 국가보훈부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YTN 라디오 캠페인 ‘대한민국을 간호하다’의 첫 회에서다.
“우리 선조들이 조국 독립에 헌신한 훌륭한 독립운동가인 줄은 몰랐습니다. 너무 자랑스럽고 영광입니다.”
이화숙 선생의 후손은 방송을 통해 할머니의 뜻을 뒤늦게 알게 된 소회를 전했다.
이화숙 선생은 1910년대 중국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대한여자애국부인회 초대 회장으로서 여성 독립운동의 기틀을 마련했고, 대한적십자회 발기인으로 헌신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 간호사 양성소 1기 졸업생으로 독립전쟁을 대비한 의료·간호 체계 구축에도 앞장섰다.
박 환 수원대 명예교수(역사학)는 “임시정부에 참여한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이화숙은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분”이라며 “간호사로서 ‘제2의 독립군’ 역할을 수행하며 여성 독립운동사의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방송 말미에서 후손은 “후세에도 반드시 이 역사를 알리고 싶다. 뿌리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간호사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잊혀진 간호사의 역사를 발굴·기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보훈부와 간호협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YTN 라디오 ‘대한민국을 간호하다’에서 내년 8월까지 매일 3회씩(아침 6시35분, 낮 12시55분, 저녁 6시55분)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