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8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개최해 내년 건강보험료율을 7.19%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2025년) 7.09% 대비 0.1%포인트 인상된 수치로, 인상률은 1.48%에 달한다.
이번 결정에 따라 직장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는 올해 15만8464원에서 내년 16만699원으로 2235원 인상된다. 지역 가입자의 월평균 보험료 역시 8만8962원에서 9만242원으로 1280원 오른다.
건정심은 그동안 건강보험료율이 동결되고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보이면서 건강보험 수입 기반이 약화됐고, 앞으로 지역·필수의료 강화 등 정부 국정 과제에 따른 지출 소요를 고려해 일정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고물가로 인한 국민의 부담을 고려하여 인상률을 1.48%로 결정했다.
복지부는 보험료 인상과 함께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을 줄이고 재정 누수 요인을 관리하는 등 효율적인 재정 운영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의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건정심은 오는 9월 1일부터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제인 다라투무맙(daratumumab)의 건강보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의결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 악성림프종과 함께 3대 혈액암으로 불리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기존에는 이 치료제를 투여 1차와 4차 이상 단계에서만 건강보험 급여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2차 이상 단계에서도 병용요법으로 사용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환자 1인당 연간 약 8320만 원에 달했던 투약 비용이 본인 부담 5%를 적용하면 약 416만 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중증 희귀 질환 치료, 항암제 등 꼭 필요한 신규 약제는 급여화하고 기존 약제는 사용 범위를 넓히는 등 보장성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이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