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암병원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3일 병원 메디컴플렉스 신관 로비와 복도에서 의료인 독립운동가의 헌신을 기리는 전시회와 음악회가 개최돼 많은 이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번 행사는 고려대의료원의 설립 이념인 ‘민족과 박애’ 정신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의료인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업적을 재조명하는 전시회 ‘독립을 위한 처방전’이다. 신관 2층 복도에서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일제강점기 의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에 참여하거나 지원했던 의료인들의 헌신과 희생을 되새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설립에 기여한 독립지사 김탁원 선생의 후손인 김중강 교수가 참석하여 그 의미를 더했다.
전시회와 함께 신관 로비에서는 기념 음악회 ‘대한이 살았다’가 열렸다. 음악감독 도희선과 유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대한이 살았다’, ‘아름다운 나라’, ‘신아리랑’ 등 광복의 의미를 담은 아름다운 곡들을 선사했다. 성악과 기악이 어우러진 웅장한 선율은 내원객과 교직원들의 뜨거운 박수와 호응을 얻으며 깊은 감동을 안겼다.
이번 행사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따뜻한 나눔도 이어졌다. 여러 후원자들이 소아청소년 환자를 위한 독립운동 관련 도서 200여 권을 기부해 어린이 병원학교에 비치했다. 이는 지난 3월 고려대 안암병원과 독립기념관이 맺은 업무 협약의 일환으로, 장기 입원 중인 아이들에게 역사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한승범 병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의료인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심과 인류애를 느끼고 광복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