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골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한 경우 한 번에 양쪽을 모두 수술하는 것이 한쪽만 수술하는 것만큼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준영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박관규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 1665명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양측 동시 수술을 받은 환자 659명과 한쪽만 수술한 환자 996명을 대상으로, 성향 점수 매칭(propensity score matching) 기법을 활용해 653명씩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두 그룹 간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 발생률(1.4% vs 0.9%)과 중환자실 입원율(0.5% vs 0.6%)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한 수술 1년 뒤 환자가 스스로 평가하는 건강상태 지표인 AKS 점수, WOMAC 지수, EQ5D 점수 등에서도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수준의 회복을 보였다. 이는 양쪽 무릎 동시 수술이 단기적인 합병증이나 기능 회복 측면에서 한쪽 수술과 동등한 안전성과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양측 동시 수술 환자들에게서는 몇 가지 지표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평균 입원 기간이 3.9일로 단측 수술 환자(3.7일)보다 길었으며, 수혈률(7.2% vs 2.1%)과 출혈량(128.6ml vs 72.5ml)도 더 높았다.
박준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일 기관에서 대규모 환자를 분석한 것으로, 양측 동시 수술이 한쪽 수술과 비교해 합병증과 기능 회복에서 동등한 안전성을 가졌음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출혈량 증가와 수혈 위험성이 높은 만큼,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관규 교수는 “양측 무릎 동시 수술은 전체 치료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이라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동반질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별화된 접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양쪽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이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