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기관 최초로 주4일제 시범사업을 도입한 연세의료원의 2년간 경험이 국회에서 공개된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12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병원 노동시간 단축과 일·삶의 균형 해법 모색, 주4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주관한다.
국회 이학영·박주민·김주영·이수진·김남희·김윤·박해철·박홍배·이용우 의원이 개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병원 장시간 노동 문제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주4일제의 실제 효과를 검증하고, 전국 확산을 위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토론회에서는 ‘주4일제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2년간의 시범사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다. 분석 내용에는 시범사업 참여 간호사들의 퇴사율·병가·연차휴가 사용률 변화에 대한 병원 자료와, 번아웃·일·삶의 균형·의료사고 위험성·수면의 질 개선 등 정성적 변화에 대한 설문 및 면접 조사 결과가 포함된다.
또한 시범사업에 2년 연속 참여한 현장 간호사들이 직접 경험담을 공유한다.
사회는 이병훈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맡고,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이 현장 발언에 나선다. 일하는시민연구소 김종진 소장과 동덕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권혜원 교수가 주제 발표를 통해 사업 성과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는 사측을 대표해 권영식 연세의료원 인사국장이 지정 토론자로 참여해 노사 간 건설적인 대화를 모색한다. 또한 손현정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 박혜린 보건복지부 간호정책과 과장, 한진선 고용노동부 임금근로시간과 과장 등 정부와 전문가들이 토론에 나서 주4일제의 정책적 함의와 제도화 방안을 논의한다.
세브란스병원의 시범사업은 최근 국립중앙의료원에서도 유사한 사업이 시작되는 등 의료기관의 주4일제 도입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만성적인 간호사 부족에 시달리는 병원 현장에서 주4일제는 이제 단순한 근무환경 개선을 넘어 환자 안전과 직결된 사회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이번 토론회가 병원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