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순환기내과가 관상동맥 약물방출풍선치료(CDB) 2000례를 달성하며 심혈관 중재시술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는 좁아진 혈관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대신, 약물이 코팅된 풍선을 사용해 협심증을 치료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7일 고대안산병원 미래의학관에서는 2000례 달성 기념식이 열려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심혈관 치료의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대안산병원 서동훈 병원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우리 병원의 고도화된 치료 역량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최신 치료법을 도입해 심혈관 질환 치료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협심증은 심장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기존에는 좁아진 혈관에 얇은 금속망인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히는 시술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은 체내에 이물질이 남고, 혈전 예방을 위해 장기간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고대안산병원이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약물방출풍선치료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은 풍선에 약물을 코팅해 혈관 벽에 전달한 후 풍선을 제거하기 때문에 체내에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 또한 항혈소판제 복용 기간을 단축하거나 중단할 수 있어 출혈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에게 특히 유리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고대안산병원은 2015년 약물방출풍선치료를 시작한 이래 꾸준히 시술 건수를 늘려왔습니다. 특히 2020년부터는 연평균 300례 이상의 시술을 시행하며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임상 경험과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2000례 달성에는 김선원 교수의 역할이 컸다. 김 교수는 전체 건수 중 1210건을 집도하며 이 분야의 탁월한 전문성을 입증했다. 김 교수는 “스텐트 시술이 여전히 중요한 치료법이지만, 약물방출풍선치료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