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전라남도에서 채집된 모기의 절반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됨에 따라 1일부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을 예방하기 위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예방접종 대상자들은 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경보는 지난 7월 30일(31주차) 전남 완도군에서 채집된 전체 모기 1053마리 중 633마리(60.1%)가 작은빨간집모기로 확인된 데 따른 조치다. 일본뇌염 경보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일일 평균 개체수 중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 밀도의 50% 이상일 때 발령된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작년(2024년 7월 25일)보다 일주일 늦춰졌는데 이는 지속된 폭우와 폭염으로 인해 모기 개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의 경우 발열과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발전할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염에서 회복되더라도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내외로 발생하며, 대부분 8월에서 9월 사이에 첫 환자가 발생하여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79명 중 50대 이상이 90%를 차지했다. 이들 환자의 79.7%는 인지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과 예방접종이다. 예방접종 대상자는 △국가 예방접종 대상인 12세 이하 어린이(2012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 거주자 △위험국가 여행 예정자 등이다.
모기 물림을 예방하려면 모기 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야간 외출 시에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집 주변의 물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고인 물을 없애고 실내로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충망을 정비하거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