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연구소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가톨릭보건의료경영연구소는 공동 주최한 제81차 교수 개발 포럼을 지난 26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개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인구구조의 변화와 의료기관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급변하는 인구구조에 발맞춰 보건의료 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하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통합 돌봄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및 산하 병원 의료진, 교수진 등 다양한 분야의 참가자들이 참석해 미래 의료의 역할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펼쳤다.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포럼은 연자들의 전문성과 현실적인 통찰력, 그리고 공공성과 비전을 담은 발표로 '품격 있는 학술의 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포럼의 시작을 알린 기조 강연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인문사회의학과 권영대 교수가 연단에 올라 ‘인구구조의 변화와 의료기관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권 교수는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가 보건의료 시스템에 미치는 충격과 과제를 면밀히 짚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고령인구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인구학적 변화가 아니라 의료 수요와 재정, 정책 전반을 흔드는 구조적 변혁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효과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 필요, 의료 수요, 의료 이용의 결정 요인들이 인구학적, 역학적, 경제적, 행동 및 환경적, 정책 및 제도적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에 따른 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지는 세부 전문분야 강의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와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보건의료경영대학원 임인택 교수가 통합 돌봄과 병원의 새로운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강연을 진행했다.
신현영 교수는 ‘통합 돌봄의 필요성과 실행 방향’이라는 강연에서 초고령사회에서 통합 돌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사회 연계 중심의 병원 역할을 설명했다. 신 교수는 국내외 통합 돌봄 실천 사례 분석을 통해 “병원이 단순한 치료를 넘어 지역 사회와 연계된 예방, 관리, 돌봄을 포괄하는 돌봄 시스템의 허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가정, 지역, 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시스템이야말로 고령화 시대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임인택 교수는 ‘통합돌봄, 정책과 제도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통합 돌봄 정책의 추진 과제와 해외 사례를 통해 국내 정책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그는 “고령화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며 건강한 노화를 위한 예방 중심 시스템 전환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해외 사례들을 보면 지역사회 통합 돌봄이 효과적인 재정 효율성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도 복지, 의료, 커뮤니티 기반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모델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과 복지기관 간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리더십과 인프라 구축이 정책적으로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의 전체 논의에서 공통으로 제기된 메시지는 명확했다. 의료기관은 단순히 질병을 치료하는 공간을 넘어,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건강관리의 중심 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지향적 경영전략 수립을 통한 변화하는 의료 수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의료·복지·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다학제적 협력 강화 △급증하는 의료비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 건전성 및 효율화 추진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 확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문사회의학연구소장 김평만 신부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이며, 이번 포럼을 통해 가톨릭대학교 의료기관들이 초고령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연구소장 박병태 교수는 “앞으로도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의료기관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논의를 통해 미래 보건의료의 방향성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