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NICU)에서 550g 초극소 저체중으로 태어난 한모 양이 6개월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한 3.9kg의 몸무게로 세상에 안겼다. 많은 이들이 ‘기적’이라 부른 이 생존 뒤에는 24시간 교대근무 속에서도 한순간도 아기의 곁을 떠나지 않았던 간호사들의 헌신적인 돌봄이 있었다.
지난 1월 24일 임신 24주 3일 만에 태어난 한 양은 자가호흡이 불가능할 정도로 폐 발육이 미숙했고, 기관지폐형성부전, 동맥관 개존증, 괴사성 장염, 패혈증 등 생명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질환들과 싸워야 했다. 의사들의 다학제적 협진과 수술이 기적의 한 축이었다면, 또 다른 축은 바로 환아의 생명선을 24시간 붙들고 있던 간호사들의 손이었다.
한 양의 출산 전부터 간호사들의 돌봄은 시작됐다. 고위험 산모로 분류된 어머니는 산모태아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들의 세심한 관찰과 정서적 지지를 받으며 아기를 지켜냈다. 이후 NICU로 이송된 아기는, 생명을 위협받는 긴 시간 동안 간호사들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전문 간호기술 속에서 성장해 나갔다.
특히 NICU 간호사들은 매 순간 불안정하게 변하는 미숙아의 생체 징후를 관찰하고, 각종 처치와 투약, 인공호흡기 관리, 감염 예방 등 고난도 간호를 묵묵히 수행했다. 조그마한 손바닥만 한 생명을 안아 올리는 일부터, 미세한 호흡 패턴의 변화를 감지해 팀 전체에 알리는 일까지. 이 모든 순간이 간호사들의 직감과 숙련된 판단 위에서 이뤄졌다.
한 양의 어머니는 “하루하루가 불안했지만, 간호사 선생님들이 ‘우리가 함께 지켜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줘 버틸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일산병원 NICU는 경기북부의 대표적인 고위험 신생아 치료 거점 병원으로, 20병상 규모의 전문 집중치료 병상과 신생아 전담 교수 및 의사, 그리고 수십 명의 전문 간호 인력이 24시간 상주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의 성과를 입증한 사례로, 단순한 생존을 넘어 건강한 퇴원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작은 생명 하나에 깃든 수많은 손길, 그 중심에 있었던 간호사들의 헌신이 오늘도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