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 인공지능뇌과학사업단의 고태훈 교수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관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핵심 과제인 ‘다기관-멀티모달 연합학습 기반 의료 인공지능 기술 시범모델 개발’의 주관 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
이번 연구는 간호사와 의료진의 업무 부담이 가장 극심한 중환자실(ICU)에서 인공지능이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간호사 인수인계 등 반복적이지만 오류가 치명적인 업무를 돕는 AI 기반 디지털 조수 ‘AI 에이전트’ 개발이 핵심이다.
중환자실은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이 집중 치료를 받는 공간으로, 간호사들은 24시간 생체신호 모니터링, 약물 투여, 처치, 기록 등 수많은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환자 상태는 시시각각 변하고, 기록해야 할 정보는 방대하지만, 간호사 인력은 늘 부족하다. 특히 교대 시간에는 수기 인수인계로 인해 환자 정보 누락이나 전달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고 교수는 심박수, 혈압 등 생체신호, 진료 기록과 약 처방 정보, CT·MRI 등 의료 영상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기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을 통해 간호사가 환자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수인계도 자동화되어 업무 효율과 환자 안전이 동시에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환자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교대 시 간호사가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를 요약 정리해 ‘디지털 인수인계서’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이는 간호사의 인지 부담을 줄이고, 환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정밀한 간호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5개 병원이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계명대 동산의료원, 부천세종병원, 그리고 AI 개발 전문 기업인 ㈜이모코그가 공동 연구기관으로 함께한다. 총 사업비는 약 23억7500만 원, 연구 기간은 5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진행된다.
고태훈 교수는 그간 의료정보학교실에서 중환자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과 AI 활용 간호지원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에 간호사의 손과 눈, 기억이 되어줄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AI 기술이 간호사의 실질적 업무를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해 환자와 간호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사업추진단은 앞으로도 첨단 기술과 현장 간호의 접점을 확대하며 간호사 중심의 의료 혁신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