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휴·폐업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의 진료기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보관시스템’ 서비스를 공식 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기관 휴·폐업 시 발생했던 진료기록 관리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휴·폐업 의료기관의 환자 진료기록은 대부분 의료기관 개설자가 개인적으로 보관해왔다. 이 방식은 개설자에게는 환자 개인정보 보호 및 기록 열람·사본 요청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했고 환자 입장에서는 개설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자신의 진료기록을 찾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을 초래했다.
또한 보건소에서 진료기록을 보관하는 경우에도 공간 부족, 신속한 검색의 어려움, 전자의무기록(EMR) 프로그램 부재로 인한 열람 불가 등 여러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이번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의 오픈으로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전망이다.
달라지는 진료기록 관리, 무엇이 편리해지나?
▲ 의료기관 개설자, 진료기록 이관 ‘간편하게’
휴·폐업 예정인 의료기관 개설자는 이제 관할 보건소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에서 진료기록보관시스템(https://chmr.mohw.go.kr)으로 전자진료기록을 직접 이관할 수 있게 된다. 이관된 전자진료기록은 국가가 운영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서버에 안전하게 저장되어, 개설자는 별도의 개인정보 보호·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 환자, 필요한 진료기록 ‘손쉽게’ 열람·발급
환자들은 더 이상 휴·폐업 의료기관 개설자나 보건소에 연락하거나 방문하는 번거로움 없이 자신의 진료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진료기록 발급포털(https://medichart.mohw.go.kr)을 통해 필요한 진료기록을 언제든 열람하거나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발급 가능한 자료는 진단서 사본, 진료내역, 진료비계산서 등 보험 청구나 자격증명에 필요한 주요 진료기록 17종이다.
▲ 보건소, 본연의 업무에 ‘집중’
각 지방자치단체 소속 보건소 역시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 이관 및 보관 관련 업무를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이 자동으로 대신해 주게 되어 행정 인력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보건소는 지역주민의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 신현두 의료정보정책과장은 “개인정보 유출 위험, 진료기록 사본 발급의 어려움 등 그간 휴·폐업 의료기관 진료기록 보관 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불편해했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을 개통하게 됐다”며 “일차적으로는 휴·폐업하는 의료기관들이 진료기록보관시스템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동 시스템의 이용 방법과 장점을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향후 시스템 이용 과정에서 문제점이나 불편 사항은 없는지 현장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반영하여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국민들의 건강권 보호는 물론, 의료정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