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과 산하 8개 병원이 지난해 약 188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9만 7천여 명의 의료 소외계층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년간의 평균을 웃도는 실적이며, 의료비 지원부터 해외 의료봉사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펼쳐진 가톨릭 의료기관의 ‘사랑 나눔’이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병원 문턱을 넘기 어려운 이웃들이 많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 존재는 우리 사회의 과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사랑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 활동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자선진료였다. 총 168억 원이 치료가 절실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사용됐다. 이 외에도 11억 원의 기부금과 9억 원의 의료봉사 활동이 더해져, 가톨릭 의료기관의 나눔 정신이 금액으로도 확연히 드러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교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다. 각 병원 소속의 자선회와 부서, 동아리를 중심으로 진행된 기부, 의료·노력 봉사, 문화행사 등에 1만 6228명이 직접 참여했으며, 지원 금액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와 행정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이웃 사랑을 실천한 교직원들의 모습은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설립 정신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봉사를 넘어, 깊은 역사적 뿌리를 가진 가톨릭 정신에서 출발한다. 1800년대 중반, 박해 속에서도 한국에 발을 디딘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시작한 구호사업, 그리고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을 기념해 1936년 설립된 성모병원의 자선의료 전통이 현재 가톨릭중앙의료원의 나눔 정신으로 이어진 것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치유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안에 체현해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데 있다”는 영성에 따라 국내외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의료비 및 경제적 지원, 긴급구호사업, 다문화가정 이주민 의료지원 등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2018년 설립된 가톨릭메디컬엔젤스(Catholic Medical Angels)는 기관 사회공헌활동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외 의료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한 의료봉사를 통해 ‘생명존중’과 ‘인간사랑’이라는 가톨릭 가치를 구현하며,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부르키나파소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까지 활발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이화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CMC는 가톨릭 영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가치 구현을 이어오며 의학 발전을 선도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가톨릭중앙의료원과 산하 8개 병원이 함께 가톨릭 영성 기반의 다양하고 의미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치유와 나눔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은 단순히 금전적인 도움을 넘어, 진료실 바깥에서 실천하는 또 하나의 사랑과 나눔이다.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세상을 향한 그들의 깊이 있는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